국민연금의 올해 3분기 수익률이 -7.06%를 기록했다. 통화긴축을 비롯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 약세 영향으로 국내 주식이 -25%, 해외주식은 –10%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9월 말까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896조 6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5.47% ▲해외주식 –9.52% ▲국내채권 –7.53% ▲해외채권 6.01% ▲대체투자 16.24% 등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하락은 올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 영향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공격적인 통화 긴축기조를 보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 상회, 유럽 에너지위기 경계감 및 영국발 재정불안 등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다만, 3분기 국민연금기금의 대체투자자산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는데, 대부분이 이자·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다. 참고로 대체투자의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연도 말에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한다.
반면,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은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전체 포트 폴리오 수익률 하락폭 축소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달러 강세 지속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통화정책 경계감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으며,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환경은 인플레이션·고금리·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직면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기회 모색 등으로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