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가뭄에도 서비스 로봇엔 뭉칫돈 행렬

딜리버리·식음료 로봇 스타트업 100억~1천억원대 투자 유치 성공

디지털경제입력 :2022/11/29 16:06    수정: 2022/11/29 17:28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서빙·식음료·생활 편의 로봇 기업들은 올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존 산업용 제조 로봇 위주 시장이 서비스 로봇으로 확대되며 미래 가치에 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조사를 보면, 2020년 전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111억 달러(14조7천억원)로, 연 평균 10% 성장률로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8천600억원 규모다.

관련 업계는 올해 서빙로봇 공급 대수가 5천대를 넘고,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식음료 제조 로봇 상용화도 이뤄져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서비(Servi)'

올해 로봇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몰린 곳은 자율주행 배송 분야다. 상반기 자율주행 배송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는 1천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베어로보틱스 측은 "투자 유치 당시 서빙로봇에 이어 방역로봇까지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했다"며 "단순한 서빙 로봇 기업이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플램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 생산 고도화, 인적 자원 리소스 투입에 집중했다. 최근 엘리베이터 층간 이동이 가능한 실내 자율주행 로봇을 내놓고 인천 시내 대학교, 아파트에서 실증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구·개발을, 국내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사자는 1천억원 투자 유치로 제조 시설 경쟁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 기업 뉴빌리티가 230억원을 투자받았다.

엑스와이지가 선보인 완전 무인화 푸드로봇 바리스 (사진=엑스와이지)

투자 유치를 성공한 기업들은 기존 로보틱스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9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서빙로봇 기업 브이디컴퍼니는 다음달 부터 로보틱스 활용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인다.

관련기사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는 100억원 규모 투자금을 활용해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코봇을 인수했다. 이달에는 기존 식음료(F&B) 로봇에 더해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도 선보였다. 엑스와이지 측은 "건물 안에서 식음료 제조부터 배달까지 통합하는 서비스 제공이 중장기 목표이기 때문에 투자금도 이를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기업의 한 임원은 "서비스 로봇 시장은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중이고,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상용화해 돈이 몰린다"며 "딱 지금 출시한 제품·서비스 보다는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대 가치를 평가한 투자가 이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