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AWS 만나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

[인터뷰] 강신길 한진 CIO 겸 미래성장전략실장

컴퓨팅입력 :2022/11/29 08:53    수정: 2022/12/01 09:42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 “1년 전 한진의 IT 현대화를 시작할 때 회사 내부에 개발 역량을 가진 조직이 전혀 없었다. 여러차례  교육을 하고 내부 프로젝트를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제대로 체계를 갖춰야 했다. 기존 인력을 설득하는게 어려운 상황에서 도전자를 모집했고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영역별 전문가가 양성됐고, 각 담당자가 깊은 이해도 를 갖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강신길 한진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미래성장전략실장(전무)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2’ 컨퍼런스 현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진은 2021년부터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했다. 첫해엔 시스템 인프라의 클라우드 이전을 진행했는데, 올해들어 본격적인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다. IT서비스 기업과 MSP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존 차세대 프로젝트 방식에서 탈피해 단계별 시스템 현대화를 추진했고, 아키텍처 재설계와 코드 리팩토링 및 데이터 표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신길 한진 CIO

기술 전환 로드맵에서 핵심은 기술 내재화였다. 외주에 의존하지 않는 내부 인력 주도의 IT 개발 및 운영 체계 수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게 강신길 전무의 설명이다.

강 전무는 “인프라만 클라우드로 전환해도 외부에 의존하고, 온프레미스 운영 방식의 시스템 관리로 돌아가는 문제가 있었다”며 “결국 사람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람 중심의 변화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단순 교육보다 실습과 실험을 가미한 프로젝트로 가닥을 잡아갔다고 한다. 체계를 잡는 과정이 3개월, 실제 앱 구축이 6개월 걸렸다.

강 전무는 “새 조직 세팅 뒤 3개월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 컨트롤타워를 이용해 거버넌스 체계를 구현해 시스템과 네트워크 별로 복잡한 관리를 일관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며 “그 위에 데브옵스를 위한 AWS 코드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실시간 배포와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프로세스 정립은 현장과 IT조직의 소통으로 진행됐다. 본사가 표준 프로세스를 만들어도 실제 현장의 프로세스와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게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수정하며 정립했다.

10월 가동을 시작한 신규 시스템은 안정화 기간을 거쳐 정식 오픈 뒤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개발 경력없는 인력으로 6개월 만에 시스템을 만들어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강 전무는 기본 역량을 갖춘 투피자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AWS 클라우드 플랫폼, 보안, 앱 개발, 데브옵스, 데이터베이스 등 영역별 담당자가 양성됐다. 한진 자체적인 데브옵스 조직이 구성된 상태다.

VOC 처리시간의 경우 평균 17~20일 걸리던 버그 처리를 2일, 기능개선을 5일 이내에 할 수 있게 됐다. 일간 배포가 가능하고, 요구사항 발생 시 바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 상시 개발, 상시 배포, 상시 변경이 가능한 IT체계가 한진 내부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강 전무는 “시작할 때 직원들이 프로그래밍을 해보지 않았고, 주변의 개발 경력자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후배들에게 영향을 줬기에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에 노력을 많이 했다”며 “진행 과정에서 경영진의 리더십과 AWS의 헌신적 지원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단기간에 직원을 교육해 인력을 키우는 노하우를 얻었고, 그 노하우를 시스템화해 관리하는 체계를 갖춰 인력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인력이 유출되더라도 새롭게 교육해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현업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를 직접 활용해 셀프서비스로 조회, 분석하고, 전체 직원이 데이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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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무는 “데이터 체계가 완성되고 디지털 여정이 진행되면 한진의 시스템은 고객과 파트너가 함께 참여해 운영하는 생태계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디지털화로 데이터와 콤포넌트 구현을 진행했고, 앞으로 스마트 로지스틱스 제공자란 비전에 맞춰 변화를 수용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효율성있게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의 클라우드 여정은 29일 AWS 리인벤트 2022 브레이크아웃 세션에서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