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전준영 감염내과 전문의와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델타 변이 발생 전인 3차 유행 ▲델타 변이의 4차 유행 ▲오미크론 변이의 5차 유행 기간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령별 감수성을 추정했다.
소아 확진자 증가는 오미크론 변이 자체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소아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타인과의 접속 횟수가 많고, 예방접종률이 낮아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분석이 실시됐다.
그 결과, 소아청소년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최대 3.2배(15세~19세), 변이 발생 전 바이러스보다는 최대 5.28배(10세~15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오미크론 이전 바이러스보다 2배, 75세 이상은 1배 높았다.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 환자의 입원율이 델타 유행 때와 비교해서 3배 정도 늘었다는 미국과 영국의 보고와 유사했다.
변이 발생 전 바이러스는 폐와 같은 하기도 부위에 감염을 잘 일으키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인두 및 후두 등 상기도 부위 감염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성인에 비해 상기도가 좁은 소아는 오미크론 변이에 특히 취약할 수 있고, 상기도 폐쇄로 인한 크룹이 동반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고령층의 감염이 두드러진 반면,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어린 연령대의 코로나19 감염이 대거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관련해 인플루엔자도 어린이와 고령층에게 위중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국가예방접종 주 대상자를 어린이와 고령층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연령별 감수성 역시 인플루엔자처럼 변화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준영 전문의는 “연구는 연령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얼마나 잘 되는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연령별 전파력을 규명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