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DRX가 우승을 차지하며 시끌벅적했던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판이 스토브리그에 접어들어 다시금 들썩이고 있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와 우승팀인 DRX의 주전 전원을 포함한 대어급 선수가 FA 시장에 진출한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e스포츠 시장에서는 예년보다 선수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선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은 몇년 전부터 이어졌으나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보다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된 이유다.
실제로 재계약 과정에서 각 팀 주요 선수가 연이어 FA 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구단이 느끼는 연봉 부담이 사실이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젠지e스포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원거리딜러 '룰러' 박재혁이 FA 시장에 나왔고 롤드컵 우승팀인 DRX는 주전 5명과 모두 재계약에 실패하기도 했다.
다른 구단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도 선수들에게 힘겨운 스토브리그를 예고하고 있다. 광동프릭스는 1군 선수와 모두 계약을 종료하고 신입급 선수와 하위 리그인 챌린저스 선수를 콜업하는 형태로 2023년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며 농심 레드포스 역시 1군 선수와 계약하지 않고 2군 선수를 모두 콜업했다.
과거에도 국내 리그에서 연봉 줄이기에 나선 팀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 당시보다 지금이 훨씬 춥게만 느껴진다.
과거에는 북미 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방법으로 커리어 전환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북미리그 몇년 전부터 이어진 국제경쟁력 저하로 인해 자국 팬의 관심을 잃으며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구단도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현재 로스터 구성을 마친 팀은 젠지e스포츠, 담원기아, kt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등이며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한 롤드컵 진출 멤버와 전원 재계약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세 팀은 젠지 e스포츠와 담원 기아, 한화생명e스포츠다.
젠지e스포츠는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가 이탈한 바텀라인 듀오 자리를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 등 신인으로 채웠다.
담원 기아는 롤드컵 우승팀의 원거리딜러였던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고 탑 라인에는 '너구리' 장하권 대신 '칸나' 김창동을 영입하며 시즌 구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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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는 공격적인 투자를 펼친 결과 강력한 로스터를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탑 라인에 DRX에서 롤드컵 결승 MVP를 거머쥔 '킹겐' 황성훈을, 미드라인에는 같은 팀 출신인 '제카' 김건우를 영입했다.
여기에 정글러는 '클리드' 김태민, 바텀라인에 중국에서 돌아온 원거리딜러 '바이퍼' 박도현과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까지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