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거래소 상대 소송 '임박'...가처분에 공정위 제소 준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코인 상장폐지=거래소 담합' 비판

디지털경제입력 :2022/11/27 09:46    수정: 2022/11/27 21:35

위메이드가 민간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닥사, DAXA) 회원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위믹스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코인의 상장폐지에 불공정과 불합리, 닥사 대표격인 업비트의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27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위믹스 코인의 상장폐지 관련 법적 대응에 순차적으로 나선다.

업비트 등 4대 거래소, 위믹스 코인 거래 지원 종료 통보

지난 24일 닥사 회원사 업비트를 비롯해 코인원, 빗썸, 코빗은 위믹스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위믹스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일은 다음 달 8일 오후 3시다. 단, 외부 지갑으로 코인을 출금하는 것은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한다.

닥사 측은 업비트에 제공된 계획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위믹스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었다. 이후 닥사는 4주 간의 소명 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통보했다. 

닥사 측이 밝힌 위믹스 코인의 상장폐지 이유는 "규모가 중대하다" "소명 자료에 오류가 있었다" "공시 등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 등을 수차례 언론 보도로 발표해 투자자 혼란을 초래했다" 등이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위믹스 상폐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업비트의 갑질을 밝히고, 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닥사 회원 거래사를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명확하지 않은 가이드라인 ▲소통 부족 ▲결과의 불투명 ▲과정의 불공정 ▲투자자 보호 등이 법적 대응 이유다. 

장 대표는 같은 날 "4주전 위믹스 코인의 유의지정 이후 (닥사 대표격인)업비트에 요구한 것은 기준 가이드라인이었다. 유통량 기준이 무엇인지, 가이드라인이 무엇인지 요청했는데 주지 않았다"며 "피드백도 원할하지 않았다. 가이드라인 없는데 코인의 거래를 종료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 말에 화가 나서 이런 처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업비트가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준을 맞추지 못해 나온 처분이라면 받아드릴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데, 무엇을 못 맞췄는지 설명하지 않고 거래 지원 종료를 통보한 것은 갑질로 생각한다"며 "갑들의 불공정을 두고보지 않겠다. 법적 대응 등 최선을 다해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 사회에서도 업비트에 질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왜 위믹스를 상장폐지했나, 왜 (계획 유통량 등이 없는)다른 코인은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나 등이다"고 덧붙였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인 프로젝트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유통량 계획표와 유통량 현황을 수취해나가고 있다"면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은 단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만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 했다.

위메이드, 법적 대응 순차 진행...이번 주 분수령

위메이드 측은 상장폐지 관련 가처분 신청과 함께 공정위 제소를 별도 건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공정위 제소는 닥사 회원사가 법적 근거 없이 불공정 담합으로 위믹스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업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의 담합 문제는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글에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건호 전 은행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닥사의 결정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투자자의 재산이 투입된 가상자산을 중개하는 거래소가 상장폐지란 집단행동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3대 백화점이 (별다른 이유 없이)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과 같은 문제"라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한 이 전 은행장은 "닥사는 원칙적으로 위믹스 발행사를 제재할 권한이 없다. 거래소가 집단적으로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명백한 담합"이라며 "이번 닥사의 결정은 자신들의 책임은 가리고 위메이드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실질적인 투자자의 손실에 대해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자로서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고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위믹스 상폐 관련 투명한 조사를 요청한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왔다.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위믹스 상장폐지 당일 닥사의 갑질을 조사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 100명이 찬성하며, 청원 요건 검토 건으로 접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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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위메이드에 유통량 관련 소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해 투자자들의 혼란과 큰 손실이 있다. 거래 지원 종료 공지 전 내부정보 유출로 기사가 먼저 나오고, 오후 대량의 매도가 두차례 있었던 만큼 정보 유출 등에 투명한 조사를 해달라.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고통받고 있는 투자자들이 (상장폐지 세부)내용을 알 수 있도록 면밀하고 심도있는 조사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측의 법적 대응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와 투자자, 업비트 등 거래소의 표정은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