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위믹스 상장폐지, 업비트의 갑질"

가처분 신청 등 소송 예고...상장폐지 객관적 이유 세부적으로 밝혀야

디지털경제입력 :2022/11/25 12:35    수정: 2022/11/25 15:10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갑질이다. 유통량 기준 관련 가이드라인을 요청했지만 주지 않았고, 피드백도 없었다. 소명에 대한 과정과 결과도 불투명했다. 갑질의 불공정을 두고 보지 않겠다. 법적 조치 등으로 바로 잡도록하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위믹스 코인의 4대 거래소 거래 종료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대 거래소의 모임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닥사, DAXA)는 어제(24일) 위믹스 코인 거래 종료를 안내했다. 위믹스 코인의 상장폐지 결정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닥사 소속 4대 거래소는 4주 전 위믹스 코인의 계획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며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어제 닥사는 거래 지원 종료를 돌연 공지했다.

장 대표는 오늘 간담회에서 거래소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는 닥사 소속 업비트의 갑질이란 깜짝 발언도 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의 갑질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명확하지 않은 가이드라인 ▲소명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 ▲불공정함 등이다.

가이드라인도 없었고, 소명에 대한 피드백도 없었다

먼저, 장 대표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업비트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체 판단에 여러 자료를 제출했지만 피드백도 없었다는 게 장 대표의 주장이었다.

장 대표는 "4주 전 위믹스 코인의 유의지정 이후 업비트에 요구한 것은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었다. 유통량 기준이 무엇인지 등을 요청했는데 주지 않았다"며 "숙제 검사해서 얘기해줄께란 입장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소명 자료를 주더라도 피드백이 원할하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이 없는데 코인의 거래를 종료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을 맞추지 못해 나온 처분이라면 받아드릴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데 무엇을 못 맞춰는지 설명하지 않고 거래 지원 종료를 통보한 것은 갑질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소명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 과정 중에 거래 지원 종료 이유 등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 측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을 듣지 못했고 공지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 

장 대표는 "어제 거래 지원 종료 소식을 업비트 공지를 보고 알았다. 지금까지 거래 지원 종료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며 "기준이 없더라도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했고, 문제가 된다 등을 알려줘야 하지만 없었다.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설명을 해줘야 당사자와 투자자 등이 이해하지 않겠냐. 업비트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동안 설명이 없었다.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업비트 거래소, 계획유통 없는 코인 많아...불공정에 사회악 지적

장현국 대표는 계획 유통과 실제 유통량 차이가 상장 폐지 이유라면 다른 업비트 거래 코인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꺼냈다.

장 대표는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에 대한)시작은 계획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차이였다. 이게 중요한 문제라면 다른 코인에도 적용해야하지 않나"라며 "업비트 거래 코인 정보를 눌러보면 유통 계획이 없는 코인들이 많다. 왜 유통량은 위믹스에만 적용하고, 다른 코인에는 적용하지 않냐. 이걸 왜 안 받고 상장시키고 있었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공지와 공시 등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서는 "공지와 공시를 하지 않았다면 틀릴 게 없었다. 공지와 공시는 의무도 아닌데 성실하게 하고 있다"며 "이를 정정한 게 문제인가. 아무것도 안하는게 좋은 코인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유통량 기준은 왜 다른 코인에 적용하지 않나"고 말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폭로도 있었다. 업비트 한 경영진이 SNS을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속보 기사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상장폐지 관련 기사가 사전에 유출된 것도 문제지만, 관계사 임직원이 기사 링크를 SNS에 자랑하듯 내놨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었다.

장 대표는 "저녁에 충격적인 사진을 받았다. 업비트 경영진 한 분이 인스타에 먼저 유출된 위믹스 상폐 기사를 올리면서 자랑하고 있었다. 이게 자랑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대표는 "위믹스 상폐는 신중하게 공정하게 발표해야 하는 매우 큰일이다"며 "인스타에 올려서 축하할 일인가. 자랑할 일인가. 이게 그들의 갑질에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 투자자들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업비트 등 거래소에 사회적 책임 묻겠다

장 대표는 업비트 등 거래소에 사회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대표는 "갑들의 불공정을 두고보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법적으로, 또 다른 할것이 있다면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적으로도 업비트에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위믹스를 상장폐지했나. 왜 다른 코인은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나 등이다"고 밝혔다.

또 "코인 거래소는 사회적 기관을 운영하는 곳이다. 명확한 답을 해야한다. 본인들이 한 행위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위믹스 사업의 축은 글로벌이다. 국내는 사업에 제한적이다. 여러분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약속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비트 등과의 소송 관련 증거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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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드러난 문제 외에 모든 이메일과 텔레그램, 줌 회의 내용 등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당장 공개하기 어렵지만, 증거가 제출된 이후 모두 공개하겠다.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했는지, 위믹스 재단이 어떤 소명을 했는지 명명백백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업비트 등과 소송)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도 발전해야한다는 생각에 소송 등을 결정한 것이다. 거래소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질문을 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위메이드가 책임질 일 있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