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언론·산업계 영향력 커…메타버스·NFT 접목 가능성도"

인기협, ‘숏폼, 어디까지?’ 굿인터넷클럽 토론회..."숏폼 경쟁력도 결국 콘텐츠"

인터넷입력 :2022/11/24 17:17    수정: 2022/11/24 17:52

“숏폼의 영향력은 이미 지대하다. 점차 숏폼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기자도 개개인이 짧게 편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지디넷코리아 김성현 기자)

“숏폼 안으로 모든 산업이 다 뛰어들고 있다. 나중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자신의 숏폼 영상을 판매해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대학교 육은희 연구원)

언론·산업계 등 전방위에서 숏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향후 숏폼이 메타버스, NFT와도 접목해 발전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숏폼(Short-form)’을 주제로 제82회 굿인터넷클럽 현장. 왼쪽부터 윗유 차재승 대표, 지디넷코리아 김성현 기자, 서울대 육은희 연구원, 틱톡 김광민 매니저, 성균관대 장병희 교수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24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숏폼(Short-form), 어디까지?’를 주제로 제 82회 굿인터넷클럽 토론회를 개최, 숏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언론·산업·학계 관계자 전망을 담았다.

인기협에 따르면 숏폼은 고가 촬영 장비나 편집 기술이 없이도 쉽게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 MZ세대들의 주요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 SNS를 통한 파급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숏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성균관대학교 장병희 교수가 맡았으며, 패널로는 틱톡 김광민 매니저, 지디넷코리아 김성현 기자, 서울대학교 육은희 연구원, 윗유 차재승 대표가 참석했다.

■ "숏폼은 피할 수 없는 흐름...뉴스 콘텐츠에서도 효용적"

서울대 육은희 연구원은 산업계 측면에서 숏폼 영향력, 레거시 미디어와의 관계 속에서 숏폼을 어떻게 보는지 합리적인지 묻는 말에 “숏폼의 장르와 형식이 너무 다양하고, 숏폼이 정확히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조차 돼 있지 않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관점에서는 영향력이 강하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 숏폼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방송사에서 하이라이트 몰아보기 등 재편집을 숏폼으로 올릴 때 본방송과 보완관계라고 보기 어려운 특징이 나타났다. 보완관계를 위해서는 장르, 플랫폼 등 세분화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숏폼을 뉴스에 적용하는 트렌드에 대해 언론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속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인지’에 관해 지디넷코리아 김성현 기자는 “숏폼의 영향은 지대하고 막강하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요즘 MZ세대들은 유튜브에서 키워드 검색해서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네이버, 카카오는 각각 ‘1분 숏폼’, ‘오늘의 숏’ 등 별도 창구 만들 만큼 영향력이 크다. 해외 언론사는 이미 틱톡, 릴스 계정 파서 젊은 독자 유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숏폼의 파급력을 시사했다.

이어 김 기자는 “근 20년간 뉴스 트렌드는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했다면, 점차 PC·포털·앱 등으로 뉴스 소비 형태가 변하고 있다”면서 “독자층도 기사 정보의 80~90%를 이해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이 있다면, 짧게 핵심만 알고 싶어 하는 MZ세대 독자층도 늘고 있다. 이런 양방향성이 공존하는 형태로 앞으로 언론 생태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숏폼(Short-form)’을 주제로 제82회 굿인터넷클럽 현장

■ "숏폼 경쟁력 결국 '콘텐츠'...새 콘텐츠 지속 개발해야"

숏폼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확보 관련해서 틱톡 김광민 매니저는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각자 영향력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며 “어떻게 니즈를 충족할지, 관심을 얼마나 끌지 그리고 어떻게 공감대를 이끌어내 커뮤니티까지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 연구원은 “지속가능성 관련해 플랫폼, 형식이 어떻건 콘텐츠가 중요하다”면서 “기존 방송을 활용해 긍정적 효과를 얻으려는 접근 보다는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 것과 같이 새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기자는 “콘텐츠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그간 숏폼 시장이 콘텐츠를 가공하는 형태였다면, 틱톡 출현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장이 개척됐다. 프랑스에는 ‘비리얼’이라 하는 알람이 오는 즉시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다. 시장이 발전하려면, 차별화한 콘텐츠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승 윗유 대표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빠른 호흡을 선호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숏폼은 누구나 편하게 찍을 수 있고, 롱폼 대비 제작 비용이 적어 쉽게 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팬덤도 얻을 수 있어 기존 사업자도 진출하는게 맞지 않나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 "숏폼 영역서 크리에이터 영향력 크지만 자극적이거나 가짜뉴스 생산 위험도"

숏폼의 전망, 언론사 변화 양상 관련 김 기자는 “기자, 피디, 크리에이터의 교집합은 제작자라는 것이지만, 언론이 현장에서 팩트 기반 취재를 하고 기사화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며 “크리에이터의 경우 언론사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만, 이용자 유입과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해 자연스럽게 자극적 제목, 가짜뉴스 등을 제공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규제하는 것보다는, 언론사 기자 개개인이 숏폼 편집 역량을 갖출 수 있다면 가짜뉴스가 상쇄되고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육 연구원은 “숏폼 안으로 모든 산업이 다 뛰어들고 있다. 메타버스 머지않아 일상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자신의 숏폼을 판매해 NFT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사했다.

김 매니저는 “숏폼 형태는 더 무궁무진해지고 발전할 것”이라며 “커뮤니티화, 메타버스, NFT 발행 등이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재승 대표는 “플랫폼은 사람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하는 범위”라면서 “인스타그램 사진, 스토리 등 기능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바뀌었듯, 숏폼, 메타버스 등 등장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 "숏폼이 사람들의 참여 이끌어 더 좋은 문화 이끌 수 있어"

숏폼이 ESG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관련해서 김 매니저는 “ESG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틱톡 해시태그 챌린지 등으로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이것이 좋은 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편집 프로그램 스타트업 등과 연계를 통해 사업자 상생 발전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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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는 “윗유는 숏폼 크리에이터 MCN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위해 숏폼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 등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 연구원은 “참여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숏폼 영상을 보고 힌트를 찾아 나가거나 하나의 놀이 문화를 형성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82회 굿인터넷클럽-숏폼 어디까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