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소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州)에 4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소재 분야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LG화학은 지난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테네시 공장은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테네시 공장이 준공되면 GM에 공급되는 양극재까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얼티엄셀즈' 합작법인을 설립한 만큼 이번 테네시 공장 건립을 통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 조달 '시너지' 효과도 한층 극대화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극재란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생산원가의 40%가량에 달해 배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에 사용되는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기도 하다.
LG화학의 이번 테네시 공장 증설은 배터리 소재 분야 연구와 더불어 IRA 대응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은 IRA 세제혜택을 만족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업무협약을 전방위로 체결하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을 거점으로 IRA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과의 소재 분야 협력 역시 IRA 대응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LG화학은 지난 23일 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 포괄적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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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갖추고 있는 양극재 생산 능력과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전지 메탈 수급 및 메탈회수 역량을 통해 IRA 동반 대응 능력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
이그니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경우 미국 현지에서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