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6GHz 주파수 대역을 모두 활용하고 최대 전송 속도를 30Gbps까지 끌어올린 새 와이파이 표준, 와이파이7(802.11be) 보급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달 중순 퀄컴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과 함께 와이파이7·5G·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패스트커넥트 7800 칩을 공개하고 와이파이7 지원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 샤오미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 출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와이파이7을 기본 지원하게 된다. 티피링크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도 내년 1분기경 와이파이7 지원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출시 예정이다.
■ 최대 전송속도 30Gbps로 끌어올린 와이파이7
현재 보편화된 규격인 와이파이6(802.11ax)는 2019년 상반기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최신 스마트폰·태블릿이나 노트북의 기본 기능이 되었다. 현재는 와이파이6와 함께 가용 주파수 대역을 6GHz까지 확장한 와이파이6E 제품이 시장에 공존한다.
업계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규정한 와이파이7은 이론상 최대 속도를 와이파이6(9.6Gbps) 대비 3배 이상인 30Gbps까지 끌어올렸다. 암호화 표준 역시 2018년 1월 제정된 WPA3에서 한 단계 강화된 WPA4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용할 수 있는 채널 폭은 약 320MHz이며 2.4GHz, 5GHz, 6GHz로 동시에 연결해 전송 속도를 높이는 '다중연결 작동'(MLO) 기능을 내세웠다. AR/VR에 쓰이는 헤드셋이나 8K TV, 가정용 IoT 감시카메라 등 내부 네트워크 전송속도 확보에 중점을 뒀다.
■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와이파이7 기본 지원
퀄컴은 이달 중순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와이파이7과 5G,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는 통신칩 '패스트커넥트 7800'을 공개했다.
패스트커넥트 7800은 6GHz로 AP(액세스 포인트)나 유무선공유기에 연결되었을 때 최대 속도는 5.8Gbps로 와이파이6 대비 최대 60% 향상됐다. 또 5/6GHz를 최대한 활용하고 기존 2.4GHz 대역폭을 블루투스 접속에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동시 다중 연결 기능을 갖췄다.
이그나시오 콘트레라스(Ignacio Contreras) 퀄컴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샤오미가 올 연말에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와이파이7 기술 투입을 밝힌 바 있고 소비자들이 이를 통해 와이파이7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와이파이7 지원 유무선공유기 내년 1분기 출시
이에 따라 올 연말 샤오미를 시작으로 총 15개 스마트폰 브랜드가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와이파이7과 와이파이6E 등 표준을 기본 지원하게 된다. 국내 정식 출시 스마트폰으로는 내년 2월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3(가칭)가 꼽힌다.
와이파이7을 활용하려면 유무선공유기와 AP의 지원도 필수다. 주요 유무선공유기 업체들은 브로드컴, 퀄컴 등이 생산한 칩셋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티피링크는 최대 10Gbps 외부 인터넷 회선을 연결할 수 있고 대역폭을 24000Mbps(2.4GHz 1376Mbps, 5GHz 5760Mbps×2, 6GHz 11520Mbps)까지 확장한 '아처 BE900' 등 두 제품을 내년 1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책정된 가격은 699.99달러(약 93만원)다.
■ 인텔 "와이파이7 탑재 PC, 2024년 출시 전망"
스마트폰과 달리 노트북 등 PC용 와이파이7 진척은 느린 상황이다.
에릭 맥래플린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무선 솔루션 부문 총괄(부사장)은 지난 7월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자체 제조 칩셋이 향후 2년 내 상용화 예정이며 이를 탑재한 PC는 2024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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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브로드컴은 지난 9월 초 인텔 와이파이7 무선 랜카드 시제품을 탑재한 노트북과 브로드컴 와이파이7 유무선공유기 시제품을 연결시 와이파이6E(2Gbps)의 두 배 이상인 5Gbps 전송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텔은 내년 1월 초 'CES 2023'에서 모바일(노트북)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제품군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와이파이7 지원 칩셋 로드맵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