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연말 인사에 돌입했다. 23일, 24일 이어지는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3일 LG화학·LG디스플레이, 24일 ㈜LG·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LG유플러스·LG CNS 등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현 4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작년에는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가 이뤄진 바 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인사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구광모 회장 취임 5주년을 앞두면서 신경영 체제가 자리를 잡은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면서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LG화학은 이날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포함해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등 총 21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LG화학은 총 4조원을 투자해 미국 내 첫 전지 소재 설비로 현지 최대 규모(연 12만t)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유임된 신학철 부회장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해당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3분기 누적 매출 17조610억원, 영업이익 9천763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조단위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매출 목표도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해 권 부회장 체제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에서도 대부분 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새로 선임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전장(VS) 부문에서 첫 흑자 전환을 일궜다. LG이노텍 수장인 정철동 사장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32.5%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성과를 인정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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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는 김영섭 LG CNS 사장 또한 올해 호실적과 함께 부회장 승진설이 나오고 있다. LG CNS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1천677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으로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냈다. LG CNS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그 밖에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이 CEO 취임 1년 상황을 고려해 유임 가능성이 높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유임이 확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1조2천9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위기상황인 만큼, 회사 실적 턴어라운드에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