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프랑스 호수 낚시터에 방류된 금붕어가 한 낚시꾼에 의해 뭍으로 끌려 나왔다. 무럭무럭 자란 금붕어의 몸무게는 30㎏이 넘었다.
영국 BBC 등은 22일(현지시간) '캐럿'이라는 이름을 가진 초대형 금붕어와 캐럿을 낚아 올린 낚시꾼 앤디 해킷에 대해 보도했다.
캐럿은 새끼 금붕어일 때 낚시터로 운영되는 프랑스의 블루워터 호수에 방류됐다. 호수에 자리 잡은 캐럿은 쉽게 잡혀주지 않았고, 뭍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호수에서 20년간 지냈다. 낚시터 관리자와 손님들 모두 캐럿이 호수에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캐럿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알지 못했다.
캐럿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밝혀낸 것은 낚시터를 방문한 전문 낚시꾼 앤디 해킷(42)이었다. 낚싯줄을 드리운 해킷은 입질이 오자 낚싯대를 잡아챘다. 손에 쥔 낚싯대가 사방으로 사정없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 해킷은 미끼를 문 물고기가 엄청난 대어임을 직감했다. 물고기와의 사투는 20분이 넘게 지속됐다.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30m 떨어진 호수면에서 거대한 오렌지색 물고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캐럿이었다.
낚아 올려진 캐럿의 몸무게는 30㎏이 넘었다. 이는 2019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낚시꾼 제이슨 퓨게이트에게 잡힌 초대형 금붕어의 이전 기록보다 13㎏ 더 무거운 무게이다. 해킷은 자신이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에 캐럿을 낚을 수 있었던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금붕어의 수명은 약 30~40년이며, 강이나 호수에 방류될 경우 익히 알려진 크기보다 훨씬 더 크게 자라기도 한다. 금붕어의 천적이 적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방류된 관상용 금붕어들은 40㎝가 넘는 크기까지 자라나며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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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킷은 캐럿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캐럿을 다시 호수로 돌려보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