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등 외산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벽 넘었다

3분기 애플 제외한 외산폰 점유율 3%대 점유...중저가폰 시장 공략

홈&모바일입력 :2022/11/23 11:31    수정: 2022/11/23 13:02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모토로라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되던 1% 점유율 벽이 허물어지고 올 3분기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샤오미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사진=샤오미)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들은 올 2분기 2년 1개월 만에 점유율 1%에서 2%로 올라섰고, 올 3분기 3%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해외 브랜드의 첫 3%대 점유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 여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가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기존 샤오미뿐 아니라 모토로라가 약 9년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이들 제품은 가성비를 내세우며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서 온라인 채널에서만 제품을 판매한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첫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을 서울 용산에 오픈했고, 올해 국내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광고를 집행했다.

샤오미 국내 1호 '라이트 스토어' 용산점(사진=뉴시스)

그 결과 샤오미가 지난 4월에 출시한 30~40만원대의 '레드미노트 11'와 '레드미노트 11프로'는 직전 모델 보다 판매 호조로 이어지면서 국내서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레드미노트 11 시리즈는 유사한 스펙의 삼성전자의 갤럭시A23, 갤럭시A53 보다 각각 약 1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 재진출한 모토로라는 지난 5월부터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해외 브랜드는 애프터 서비스(AS)가 불편하다"는 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레노버 서비스센터 45곳과 협력해 스마트폰 AS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영국 스타트업 낫싱은 지난 7월 첫 스마트폰 폰원을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온라인몰 쿠팡의 해외직구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낫싱은 가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통해 국내에 스마트폰 제품군이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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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텃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LG전자가 2021년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폰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2022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업체별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5%, 2021년 2분기 71%를 기록하다가, 2021년 3분기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85%로 올라섰다. 2위 애플의 점유율은 2021년 21%를 기록하며 전년(20%) 보다 1% 증가했다. 올 3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13%를 기록했으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효과로 올 4분기 20% 이상의 점유율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