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보청기 대용으로 사용 가능"

홈&모바일입력 :2022/11/18 14:22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가 보청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 (사진=씨넷)

에어팟에는 난청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몇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라이브 리스닝(Live Listen)'은 주위 소리를 증폭해서 듣는 기능으로, 해당 기능을 작동하면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집된 소리를 증폭시켜 에어팟으로 들려준다.

또, 대화 부스트(Conversation Boost) 기능은 에어팟의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 음량을 높여줘 가벼운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최근 아이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어팟의 이 기능들이 기존 보청기와 비슷하게 중등도 난청이 있는 사람들이 소리를 듣는데 도움이 됐다고 알려졌다.

대만 최대 의료기관 대북영민총의원(臺北榮民總醫院) 이비인후과 옌푸 청 교수 연구팀은 에어팟이 보청기를 대신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도에서 중증도 난청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2, 프리미엄 보청기, 기본형 보청기를 착착용하게 한 후 "전기 요금이 최근 인상됐다" 등 짧은 문장을 읽어주고 들은 말을 다시 말하게 했다.

실험 결과, 에어팟 프로는 조용한 곳에서는 기본형 보청기와 비슷했고, 프리미엄 보청기보다는 약간 덜 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팟2는 가장 성능이 낮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측면에서 소음이 들릴 땐 에어팟 프로가 프리미엄 보청기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지만, 소음이 정면에서 올 때는 에어팟2와 프로 모두 잘 들리지 않았다.

관련기사

프리미엄 보청기의 가격은 약 1316만원(1만 달러), 기본형 보청기는 약 197만원(1500달러), 에어팟2는 약 17만원(129달러), 에어팟 프로는 약 33만원(249달러)으로, 에어팟이 보청기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옌푸 청 교수는 "보청기는 가격이 비싸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난청 환자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에어팟이 완벽하진 않지만 보청기를 꺼리는 난청 환자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