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토종OTT 해외진출 물꼬 튼다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미디어콘텐츠 분야 실천계획 마련

방송/통신입력 :2022/11/18 08:43    수정: 2022/11/18 10:34

정부가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탠다. 디지털 미디어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작투자가 열세인 점과 사업범위가 국내에 한정된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디어가 디지털 가상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메타버스 분야의 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영상콘텐츠 창작 주체가 방송사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참여하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크리에이터 지원 체계를 본격적으로 갖추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국정과제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달성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미디어 콘텐츠 분야 실천계획으로 디지털 혁신이 불러온 미디어 콘텐츠의 확장과 빠르게 변화 중인 산업 지형을 분석하고,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과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미디어와 콘텐츠는 그 자체로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연관 산업 수출을 이끌면서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창작자 중심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실현해 청년 유망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은 ▲글로벌 OTT의 전 세계 진출로 대규모 콘텐츠 투자와 전략적 합종연횡이 이루어지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메타버스가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크리에이터 미디어가 유망 일자리 분야로 성장했다.

이에 OTT·메타버스·창작자를 중심으로 성장전략이 마련됐다. 3대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에 집중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산업 혁신에 필요한 공통기반 조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韓 OTT, 해외 시장으로 무대 확장

‘오징어게임’과 같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콘텐츠의 경쟁력은 입증되고 있지만 토종 OTT 플랫폼은 투자 규모에서 절대적인 열세다. 이를테면 웨이브가 5년 간 1조원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넷플릭스는 올 한해에만 1조원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OTT 회사들의 사업 범위가 국내에만 한정돼 성장 한계가 있는 점부터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 경쟁에 머물지 않게 하고, 국제적으로 알려 브랜드를 쌓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지도가 높은 국제행사와 연계해 가칭 ‘글로벌 OTT 어워즈’를 통해 국내 OTT를 세계 각국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 아시아 지역부터 OTT와 콘텐츠 기업을 동반한 정부고위급 회담을 열어 국제교류를 촉진하고 해외IT지원센터를 비롯한 해외거점을 통해 현지 시장조사와 네트워킹을 지원키로 했다. OTT 서비스의 번역, 자막제공, 더빙 등을 AI로 활용하는 등 현지화도 지원한다.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제작사와 OTT 컨소시엄을 지원하고 영화와 방송에만 적용되고 있는 제작비 세액공제를 OTT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실감형 맞춤형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OTT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과 민간투자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메타버스가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보유한 잠재력이 실현되도록 선도 프로젝트를 비롯한 정책 지원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송 콘텐츠 IP를 가진 방송사, 제작사와 메타버스 기술력이 있는 개발사 간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미디어 콘텐츠를 창작 유통하는 ‘개방형 서비스 모델’을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메타버스 내에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기존 영상콘텐츠를 메타버스에서 활용하기 위한 AI 기반 변환기술이나 NFT 결합기술, 디지털휴먼 생성 기술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청년개발자 양성과정인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 양성도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세대 주축 크리에이터 지원 확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직업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1인 미디어 종사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개발과 적용을 지원하고, 근로 계약 분쟁에 대해 노무와 법률 분야 상담창구를 갖출 예정이다.

실감형 1인 콘텐츠 기획자와 같은 새로운 직업군을 발굴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신설을 추진하고 편집 촬영 등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전문분야와 경력 등을 등록하는 ‘자율 공유형 경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1인 미디어 종사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표준계약서 개발과 적용을 지원하고 근로 계약 분쟁에 대해선 노무 법률 분야의 상담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디어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법체계 가칭 1인미디어진흥법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OTT 등의 글로벌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투자 보증 제공방안을 마련한다. 산업계 투자의 경우, 간접광고 규제 완화를 통해 콘텐츠 업계 등의 수익 기반을 확충하고 이러한 확충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또 특수 시각효과를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초실감 가상제작 인프라 조성을 활성화하고, 프리랜서가 많고 인력 산업이 산재된 미디어 산업에서 정부의 프로그램 시설 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미디어 혁신허브’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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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은 “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 중인 미디어콘텐츠 산업은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자 젊은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인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다시 콘텐츠 파워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발전을 이루고,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미래의 성장엔진이자 수출엔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