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디지코 전략 옳았다...지속 위해 연임"

"2~3년으론 구조적 변화 부족...새로운 회사로 변화시켜야"

방송/통신입력 :2022/11/16 11:06    수정: 2022/11/16 14:46

박수형, 서정윤 기자

구현모 KT 사장이 16일 “(디지코 전략에 따른)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냐가 관건이라 생각했고,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지 구조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수 있냐는 면에서 아직 구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이 안돼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현모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AI전략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선언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구 사장은 “디지코 KT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고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매출 성장이나 사업의 성장이 과거 KT의 어떤 역사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가 역시 취임 전보다 80% 이상 올랐다”며 “운동장을 넓힌 디지코 전략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외 주주들을 만날 때도 KT가 이제는 단순한 통신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 통신 회사가 따라야 할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사장

연임을 하게 되면 디지코 전략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 사장은 “KT는 지금 새로운 산업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신에 기반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사업자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 아니라 주주들의 평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연단에서도 디지코 전략을 강조했다.

구 사장은 “디지코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고 그 동안 KT엔 수많은 변화와 성과가 생겼다”면서 “(사업 영역이) 넓어진 운동장에서 서비스 매출은 (연간) 16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B2B 분야의 (매출) 비중이 41% 이상일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별 리딩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더욱 단단한 성장 전략을 위한 노력에 기업가치 85% 상승으로 화답했다”며 “이런 성과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을 말하고자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I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고, 짧은 기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고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세계 경제 흐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AI가 가져올 국가나 기업 간의 쏠림 현상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또 “전통적인 산업과 다르게 디지털 플랫폼 산업은 승자독식 특성을 아주 강하게 갖고 있다”며 “KT에서 과거 1천억원 짜리 사업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개 50개월이었는데, AI를 가지고 하는 사업은 18개월 만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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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설명이다.

구 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AI를 준비하고 있고, 세계 톱 수준이 될 수 없다면 한국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빅 아젠다로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