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확대·R&D로 기사회생 안간힘 제약바이오社

신라젠·코오롱생명과학·헬릭스미스, 거래정지·경영분쟁 극복 재도약 꿈틀

헬스케어입력 :2022/11/14 17:50

한때 상장 폐지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 등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신라젠의 기사회생은 '드라마틱'하다. 회사는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전직 경영진들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그해 6월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고 2021년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신라젠은 지난해 7월 엠투엔으로 최대주주를 변경, 10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았다. 현재 회사는 기존 개발 중이었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을 비롯해 항암바이러스플랫폼 SJ-600과 신규파이프라인 BAL0891 등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BAL0891은 신라젠이 스위스 바실리아사로부터 도입한 항암치료 후보물질로 전임상 결과는 긍정적이다. BAL089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허가받고 미국 내 3개 사이트에서 환자 등록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펙사벡은 임상 2상이 연내 마무리되고 내년 하반기 데이터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J-600은 6월에 전임상이 조기 종료됐으며, 연말 및 내년 초 연구결과가 학술지에 발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BAL0891의 경우, 펙사벡과 SJ-600 사이의 일종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임상 뿐만 아니라 IND 연내 미국 내 사이트가 오픈되면 신규 파이프라인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젠·코오롱생명과학·헬릭스미스 등은 거래정지·경영분쟁으로 인한 내홍을 겪었지만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와 연구개발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또한 헬릭스미스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를 사용하여 진행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DPN) 미국 임상 3상(3-2)과 관련해 내홍을 겪었다. 엔젠시스가 3-1b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됐지만, 3-1상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소액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회사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불안요소는 아직 남아있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에 대한 3-2상 결과를 내년 3월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상 3-3의 개시도 사실상 내년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엔젠시스외에도 여러 후보물질 개발을 통해 엔젠시스 외에도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NM101 ▲VM301 ▲CX804 ▲CX801 ▲HX107 ▲HX109 ▲HX112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CDMO 및 CRO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큐비앤(cubyN)’과 개별인정형 원료 사업도 운영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지난 2019년 3월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인보사)의 성분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국내 품목 허가가 취소됐고 주식도 거래가 정지됐다. 미국 임상시험도 올스톱됐다. 참고로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미국 허가를 위해 설립한 미국법인이다.

삼년여의 거래정지를 거쳐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말이 되어서야 인보사의 미국 내 임상 3상을 다시 시작했다. 

올해 들어 희소식이 더 늘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4월 싱가포르 주니퍼바이로직스와 7천200억 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계약 대상이 자매회사인 주니퍼 테라퓨틱스로 변경됐지만 코오롱 측은 계약 내용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