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송파구 한국루터회관 14층.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사무실로 쓰이는 이곳이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 4기 수강생들과 기업 관계자들로 붐볐다. 수료를 앞둔 4기 수강생 중 한 명은 “개발자는 우테코 전과 후로 나뉜다”면서 “앞으로 개발자로 살아가는 데 있어, 소신 있게 질문할 힘을 키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날 이 장소에선 우테코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19곳 기업 인사, 개발 담당자들은 우테코 수강생들에게 회사 소개와 업무 등 내용을 소개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두나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클래스101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오피지지 ▲퍼즐벤처스(오일나우) ▲마이페어 ▲지지틱스 ▲에이비일팔공(AB180) ▲스마트푸드네트웍스 ▲온더룩 ▲와드(캐치테이블) ▲파인더스에이아이 ▲스플랩 ▲디어코퍼레이션 ▲핵클주식회사가 ▲아이포트폴리오가 참여했다.
배민 개발자 양성 전문학교 '우테코'
우테코는 배민이 2019년부터 무료로 운영해온 개발자 양성 전문학교다. 예비 개발자들이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는 게 우테코 교육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기본적인 백·프론트엔드 언어와 페어프로그래밍을 통한 피드백, 그리고 웹 프로그래밍과 개발 절차를 공유하는 팀 프로젝트 등 커리큘럼으로 10개월간 수업이 진행된다.
우테코 포문을 연 1기부터 모집 경쟁이 치열했다. 1천명 웃돈 지원자 중 52명을 최종 선발해 45명이 수료했다. 2기 수료생은 50명으로, 1~2기 95명 중 90% 이상이 개발자 직함을 달게 됐다. 작년 3기의 경우 웹 백엔드, 프론트엔드에서 각각 1천68명, 450명이 지원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순서대로 51명, 25명이 수료했다.
서류 지원 후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거쳐 3주간 프리코스가 진행되는데, 이때 또 한 번 시험을 치러 경쟁을 마친 뒤에야 우테코 일원이 될 수 있다. 올해 백엔드 76명, 프론트엔드 37명의 수강생들이 우테코 4기 수료를 목전에 뒀다.
"학교서 경험할 수 없는, 개발에 열정적인 동료들 多"
우테코를 이끄는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팀 이사는 “처음에 부족한 게 많던 수강생들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업계 현직 개발자들로부터 건너건너 ‘우테코 수료생들 우수하다, 남다르다’는 얘길 들을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우테코 교육 기간을 늘리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내비쳤다. 박 이사는 “인기가 높아져, 아무래도 막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지원자들이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게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며 “1년6개월 과정으로 확장해 뛰어난 미래 개발자들이 우테코를 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4기 백엔드 수강생 김윤기(스컬)씨는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개발에 열정적인 동료들이 즐비한 곳이 우테코”라며 “어떤 질문이든 답변으로 돌아오며 실무진에게서 코드 리뷰도 받을 수 있어,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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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인 김요욱(블링)씨는 우테코를 지원하기 전, 1년가량 동아리 활동과 개인 학습으로 기초 역량을 쌓았다. 그는 “자율적인 학습 문화와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내는 페어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한 개발 방향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전공인 국제한국학과 접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발자를 꿈꾼다”고 말했다.
'우테코 5기' 모집…안드로이드 과정 추가
배민은 현재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우테코 5기’ 수강생을 지난달 말까지 모집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웹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에서 100명, 50명, 새로 추가되는 모바일 안드로이드 과정에서 25명까지 총 175명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