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저가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에 도전장

화웨이·샤오미, 삼성전자보다 20~30만원 저렴한 제품 속속 출시

홈&모바일입력 :2022/11/11 14:57    수정: 2022/11/12 09:13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 삼성전자 제품보다 20~30만원 정도 저렴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초기 형성 단계인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자리를 잡으려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900만대에서 올해 1천600만대로 7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출하량은 2천600만대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가 12억4천900만대인 것을 고려하면 폴더블폰은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잇단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폴더블폰 포켓 S를 출시했다. (사진=화웨이)

■ 화웨이·샤오미 등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공략

이달 초에는 화웨이가 폴더블폰 '포켓S'를 5천988위안(약 116만원)에 출시했다. 256G를 기준으로, 비슷하게 가로로 접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135만3천원)보다 20만원 정도 저렴하다. 최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은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140만8천원) 보다는 25만원 정도 저렴하다.

화웨이 포켓S는 중저가 가격에 맞춰 성능도 낮췄다. 포켓S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했다. 이는 중저가형으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에서도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4세대에 차세대 AP인 퀄컴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를 채택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폴더블폰을 선점한 시장에서 틈새인 중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믹스 폴드2(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지난 8월 세로로 접는 폴더블폰 '믹스 폴드2'를 256G 기준 8천999위안(약 166만원)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199만8천원)보다 34만원 정도 저렴하다. 특히 믹스 폴드2는 AP로 퀄컴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를 탑재해 고성능을 구현한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는 오포도 지난해 12월 첫 폴더블폰 '파인드N'을 출시하고, 다음달 2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인드N은 AP로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했다. 가격은 256G 기준 7천699위안(약 142만원)이다. 2세대 신제품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를 탑재할 전망이다.

■ 중국 기업, 자국서 영향력 확대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특히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자국을 텃밭 삼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점유율 52%로 과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15%, 비보 12%, 아너 8%, 샤오미 4%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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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은 7% 수준이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에서도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67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91% 증가했다.

이를 두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교적 저렴한 폴더블폰이 출시되고, 중국에서도 관련 수요가 높아져 중국 내 폴더블폰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