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전작 계승-발전한 액션게임

후속작이 지녀야 할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2/11/11 12:20    수정: 2022/11/11 13:07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액션 게임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갓오브워의 후속작 갓오브워: 라그나로크가 지난 9일 출시됐다.

플레이스테이션2와 3로 출시됐던 갓오브워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강렬한 액션과 비장미 넘치는 스토리로 인기를 얻었다면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됐던 갓오브워는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전혀 새롭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액션의 형태도 다르게 구성해 인기를 얻은 다 있다.

갓오브워: 라그나로크의 게임 구성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필드 곳곳을 누비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자유도는 비교적 제한적이며 대신 다양한 서브 퀘스트와 수집요소로 게임에 풍성함을 더했다. 필드 이동, 액션, 퍼즐, 컷신이 반복해서 진행되는 3D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전형적인 흐름 역시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는 올해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중 가장 우수한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다. 이런 틀 안에 담겨 있는 콘텐츠의 디테일과 세밀함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이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할 수 없지만 전작 혹은 다른 액션게임보다 발전된 게임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전작을 단순한 액션게임이 아닌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여기게 했던 서사 구조가 더욱 탄탄해졌다.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은 대부분 입체적이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드러나는 인물의 심리 변화도 적절하게 묘사됐다.

게임의 볼륨도 대단히 커졌다. 전작에서 볼륨이 다소 부족했다고 느꼈던 이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서브 퀘스트까지 진행하게 되면 정말로 개발진이 작정하고 게임에 즐길거리를 꽉꽉 채워놨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전작의 주제의식을 해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전작을 플레이하며 느낀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반전, 혁신, 임팩트를 주기 위해 전작에서 이용자가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완전히 비틀어버리는 바람에 나쁜 평가를 받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이기에 이런 점은 더욱 특별하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몬스터의 종류는 늘어났지만 전투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전투 템포가 빨라져서 그 순간순간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액션을 기대했던 이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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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원시원한 액션을 기대한 이용자라면 곳곳에서 게임 진행을 가로막는 퍼즐이 답답하게 여겨질 수 있다.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는 전작처럼 프랜차이즈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이뤄낸 게임은 아니다. 다만 전작의 장점과 특징을 망가트리지 않고 더욱 확장하고 개선해서 더 큰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이다. 최근 게임 이용자들이 바라는 진정한 의미의 후속작이 지녀야 할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