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상장 후 첫 성적표 '합격점'

3분기 영업익 전년比 662% 증가한 116억…연간 영업익 흑자 전환 목표

인터넷입력 :2022/11/10 17:49    수정: 2022/11/10 19:09

쏘카가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입성 후 수령한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011년 출범 이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60% 이상 성장세를 이뤘다. 올해 연간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7~9월 매출액 1천17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은 순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3%, 662% 늘어났다. 쏘카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웃돈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9.9%로, 지난해 1.8%에서 크게 개선됐다.

2011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출발한 쏘카는 현재 2만대를 웃돈 공유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가져다주는 ‘부름’과 구독 멤버십 ‘패스포트’를 잇따라 서비스하면서 외형을 확장해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9월엔 ‘편도’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용 편의성을 제고했다. 올 3분기 차량공유 사업 매출은 1천120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96%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부름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성장했다. 

차량공유 외 쏘카는 작년 말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과 공유자전거 ‘일레클’을 차례로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키웠다. 7~9월 모두의주차장과 일레클은 각각 매출 14억원, 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쏘카는 최근 일레클 가맹사업자를 모집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쏘카는 이번 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확신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은 2천762억원, 45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작년 매출(2천890억원)에 95%를 상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구간에서 벗어났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차량,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며, 1대당 마진을 큰 폭으로 늘렸다”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성고객 확보로, 마케팅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비용 효율화 전략을 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쏘카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110%에 달한 데 비해, 올해엔 98%로 감축했다. 쏘카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수익 개선으로 성장세를 일궈냈다”며 “4분기 역시 개선된 재무지표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카는 3분기 코레일과 제휴를 통해 코레일 앱에서 차량공유 예약을 시작한 데 이어, 4분기엔 앱에서 KTX 티켓 예약이 가능하도록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연말 고객에게 숙박, 액티비티 등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이용건당 매출 확대, 수익성 강화 등을 추진할 방향이다.

박재욱 대표는 “차량공유 사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독보적인 시장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