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입성 후 수령한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011년 출범 이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60% 이상 성장세를 이뤘다. 올해 연간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7~9월 매출액 1천17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은 순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3%, 662% 늘어났다. 쏘카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웃돈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9.9%로, 지난해 1.8%에서 크게 개선됐다.
2011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출발한 쏘카는 현재 2만대를 웃돈 공유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가져다주는 ‘부름’과 구독 멤버십 ‘패스포트’를 잇따라 서비스하면서 외형을 확장해왔다.
지난 9월엔 ‘편도’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용 편의성을 제고했다. 올 3분기 차량공유 사업 매출은 1천120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96%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부름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성장했다.
차량공유 외 쏘카는 작년 말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과 공유자전거 ‘일레클’을 차례로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키웠다. 7~9월 모두의주차장과 일레클은 각각 매출 14억원, 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쏘카는 최근 일레클 가맹사업자를 모집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쏘카는 이번 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확신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은 2천762억원, 45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작년 매출(2천890억원)에 95%를 상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구간에서 벗어났다.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차량,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며, 1대당 마진을 큰 폭으로 늘렸다”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성고객 확보로, 마케팅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비용 효율화 전략을 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쏘카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110%에 달한 데 비해, 올해엔 98%로 감축했다. 쏘카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수익 개선으로 성장세를 일궈냈다”며 “4분기 역시 개선된 재무지표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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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3분기 코레일과 제휴를 통해 코레일 앱에서 차량공유 예약을 시작한 데 이어, 4분기엔 앱에서 KTX 티켓 예약이 가능하도록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연말 고객에게 숙박, 액티비티 등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이용건당 매출 확대, 수익성 강화 등을 추진할 방향이다.
박재욱 대표는 “차량공유 사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독보적인 시장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