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나라'를 개편하며 갖게 된 한 가지 꿈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나라 덕분에 아이들이 잘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소비자 의견을 들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IPTV 기반 키즈 서비스였던 아이들나라를 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전환하고, 서비스 제공도 기존 LG유플러스 가입자에서 전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IPTV 기반에서 OTT로 변경한 만큼, 로고와 기능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아이와 콘텐츠가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서비스 개편에 맞춰 인터랙티브 기능을 적용한 신규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다. ▲선생님과 독후활동 하는 '화상독서' ▲터치하면 반응하는 '터치북' ▲3D 증강현실(AR)로 즐기는 '입체북' ▲동화책으로 배우는 '코딩' ▲디즈니 만화로 영어 학습하는 '디즈니 러닝+' 등이다.
■ "분사,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해외 진출할 것"
이날 박 전무는 아이들나라의 LG유플러스 분사와 관련해 "사업적으로 성과가 나고, 시장에서 아이들나라에 관심을 보이고, 투자자가 많은 시점이 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분사하는 것을 고려하고는 있으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밝히며, 가장 먼저 분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아이들나라를 꼽은 바 있다. 당시 황 대표는 "사업 종류나 진척상황에 따라 분사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첫 주자는 아이들나라가 될 확률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아이들나라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까지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2025년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 전무는 "해외에서 자녀를 키우며 아이들나라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고, 미디어를 보는 비중이 높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0~9세 인구는 270만명 정도 되는데 목표는 국내 가입자 60만명, 해외 가입자 40만명 정도"라며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인 만큼 많은 가입자를 모으고, 데이터를 토대로 부가 서비스를 확보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무는 "OTT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하고 있는 것이 많다"며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화
이번 아이들나라 OTT 전환은 기존 통신 중심에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유플러스 3.0' 비전에 따른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 달성의 핵심은 플랫폼 사업에 있다"며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황 대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시간을 보내고,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구조를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업 확장이나 플랫폼 발전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플랫폼의 원천적인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 플랫폼 ▲성장 케어 플랫폼 ▲웹 3.0 플랫폼 등으로 이어지는 4대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아이들나라는 이 중 '성장 케어 플랫폼'에 속한다.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고도화하고 소비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OTT 전환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한다. 문현일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사업담당은 "지난해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했고, 현재도 계속 제작하고 있다"며 "특히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설민석과 '세계사 대모험'을 만드는 등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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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무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OTT의 경쟁력"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놓는 것은 의미가 없고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나라의 경쟁력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나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이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OS는 이날 출시됐으며, iOS 버전은 11월 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IPTV인 'U+tv' 이용자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외한 아이들나라의 모든 콘텐츠를 IPTV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