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가 개막해 많은 창업가들과 기업인들, 정부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기대와 행사 규모에 비해 '장소 안내'가 부족하고 '통역' 등 세세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컴업 2022’가 3일 간의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9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컴업은 국내 창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장과 교류, 협력 등을 목적으로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다. 행사는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이번 컴업의 슬로건은 ‘세상을 움직이는 스타트업(We Move the World)’이다. 컴업 2022는 그간 정부, 민간의 협력 추진 체제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조력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혁신 기업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날 행사 첫날을 맞아 창업가 출신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주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인 박재욱 쏘카 대표를 비롯해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등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글로벌 컴업’ 취지에 맞게 영어로 환영사를 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영 중기부 장관과 박재욱 코스포 의장의 대담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영 장관은 규제 개혁과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략을 모색한다며 연내 5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선보인다고 했다.
박재욱 의장은 근래 투자 혹한기를 맞아, 성장보다 생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장은 “경기 침체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려운 여건에선 성장 못지않게 생존을 통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스타트업이 수익 창출을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엔 코딩 교육 플랫폼 팀 스파르타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 주류유통 플랫폼 월드비어마켓,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디스콰이엇, 그리고 중고마켓 솔루션 ‘릴레이’ 운영사 마들렌메모리 등이 부스를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했다.
컴업이 선정한 스타트업 70개사와 별도 초청한 직방, 마이리얼트립, 무신사 등 (예비) 유니콘 10곳까지 총 80개 회사의 IR 피칭, 멘토링, 네트워킹 등이 펼쳐졌다.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비즈니즈 매칭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벤처스 등이 참여하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상담 부스 역시 운영하고 있다.
민간 주도로 진행한 첫 행사인 만큼, 미흡한 점도 포착됐다. DDP는 서울 지하철(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했는데, 1번출구에서 나와도 행사장 안내표시가 없어 외국인 참관객이라면 장소 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컴업 부스 운영사 중 한 관계자도 이날 오전 행사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통역 역시 문제다. 한국어로 진행된 이영 장관과 박재욱 의장의 담화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통역을 요구했지만, 통역 기기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통역가도 눈에 띄지 않았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베트남, 영국 등 19개국 250여명이 참여하며 각국 연사들의 강연과 토론이 예정된 까닭에 실시간 축제를 즐기기 위한 동시통역 등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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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행사를 주관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측은 "길 안내에 있어 DDP 측에서 제한하는 부분이 있어 장소 안내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통역기는 행사장에서 제공됐는데, 참관객들이 많아 현장이 어수선하다 보니 통역기를 어디서 받는지 잘 몰라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행사 이튿날인 10일 오전엔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와 정예솔 퓨처플레이 책임심사역 등이 ‘스타트업,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게요!’를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같은날 오후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의 패널 토론과 함께 탄자니아 대사관과 현지 스타트업협회 대표가 아프리카 스타트업 시장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