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매섭다. 전기차 제조는 물론 배터리도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CATL에 대항할 기업이라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9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 BYD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위를 수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한 수치다.
BYD는 자국 전기차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전기차 판매량이다. 지난 3일 BYD는 올 10월 중국 자국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169% 증가한 21만7천8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훨씬 웃돈다.
실제 중국 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 순위에서 BYD가 21만7천518대로 1위, 테슬라가 7만7천104대로 뒤를 따랐다. 일반 승용차는 물론 버스, 트럭, 벤 등 다양한 차종 생산여력을 갖추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탄탄하다는 평가다.
특히 테슬라와는 달리 전기차 자체 생산과 더불어 배터리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강점이다. BYD는 최근 80억 위안을 투자해 15기가와트시(GWh) EV 배터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장시성 푸저우시와 푸저우 가오신구에서 투자규모 80억 위안, 15GWh의 신 에너지 자동차 EV 배터리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생산여력도 증대시키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9월 ‘왜 비야디(BYD)의 성장에 주목하는가?’라는 제목의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원은 BYD가 전기차 업계와 배터리 시장을 이끌 신흥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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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서“이들은 배터리·부품·자율주행 등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기반들을 전방위적으로 구축해 왔다”면서 “과시적이기보다는 최종 소비자를 지향한 ‘조용한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고 예찬했다.
다만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추진하면서 배터리의 탈중국화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중국 중심의 내수 시장을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 여부가 이들 기업의 성장성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