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요금제 도입…월 5500원

1시간 분량 콘텐츠에 4~5분 분량 광고 도입

방송/통신입력 :2022/11/04 15:49    수정: 2022/11/04 16:52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넷플릭스는 4일 오전 1시부터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2개국에서 광고요금제인 '광고형 베이식'을 출시했다. 기존에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던 '베이식'보다 4천원 더 저렴해진 대신 1시간짜리 콘텐츠에 4~5분 분량의 광고가 도입된 게 특징이다.

기존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식 9천500원 ▲스탠다드 1만3천500원 ▲프리미엄 1만7천원 등 세 가지 요금제로 구성돼 있었다. 광고형 베이식은 월 5천500원으로 책정됐으며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노출된다. 

광고형 베이식은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일부 영화와 시리즈도 이용할 수 없다. 광고형 베이식에서 라이선스 문제로 누락된 인기 콘텐츠 중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 '뉴 걸', '라스트 킹덤', '굿 플레이스' 등이 포함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고형 베이식은 지원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TV에서 1명이 접속해 최대 720p(HD)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쳐)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시접속 가능한 숫자만큼 돈을 분담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분담하는 구독료는 ▲광고형 베이식 5천500원 ▲베이식 9천500원 ▲스탠다드 6천750원 ▲프리미엄 4천250원이다.

베이식과 스탠다드 요금제를 사용했던 시청자라면 광고형 베이식으로 요금제를 변경해 구독료를 더 아낄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이용자는 기존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를 통해 광고 영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실적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대비 유료가입자 수가 약 20만명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첫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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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후 6월 칸 국제광고제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광고요금제를 언급했다. 사란도스는 "그동안 광고를 보는 대신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시청자를 배제해왔다"며 "앞으로 이들을 위해 광고요금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형 베이식은 점차 TV 시청을 멀리하는 젊은 시청자층 등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고해상도 광고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