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IPO 출사표..."멀티미디어 플랫폼 되겠다"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통해 이달 22일 코스닥 입성...KT 시너지 기대

방송/통신입력 :2022/11/04 15:33    수정: 2022/11/04 15:38

밀리의서재가 상장 이후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다각도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KT 그룹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을 통해 이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이며 도서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도서 콘텐츠를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챗북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밀리의서재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는 약 12만권 수준이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구독자가 유입되는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67.5%에 달한다. 구독자의 월 평균 독서량은 7.9권 수준이다.

공모예정가는 2만1천500원에서 2만5천원이고, 상장 공모주식수는 200만주, 공모예정금액은 43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다. 밀리의서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4일과 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 흑자전환 성공한 밀리의서재, 상장 후 계획은

올해 상반기 밀리의서재는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만 매출액 124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보이며 반기 실적을 상회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을 발판 삼아 도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IP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도서 리뷰 콘텐츠인 도슨트북, 도서 스토리에 맞춰 그림과 영상을 더해 하나의 작품을 즐기듯 볼 수 있는 오브제북 등 신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KT 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갈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작가 매니지먼트와 출간 플랫폼에 집중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밀리의 서재 전속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플랫폼 내에서 이들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생산되고 연재되게 함으로써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플랫폼 내에서 흥행이 검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종이책 출판은 물론 IP 사업을 다각도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장르 콘텐츠의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키즈 콘텐츠에도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한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매출 가이던스는 매년 7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정도"라며 "규모가 중요한 플랫폼 사업자는 매출이 1천억원 정도는 돼야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밀리의서재, KT 그룹과 시너지 낼 수 있을까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9월 지니뮤직에 인수되며 KT 그룹의 일원이 됐다. 그동안 밀리의서재는 주로 지니뮤직에 오디오북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KT 그룹사와 협업을 진행했다. 업계는 KT 그룹이 미디어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밀리의서재가 스토리위즈와 함께 KT 그룹사 내 원천 IP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과 함께 하며 원천IP 영역을 가장 광범위하게 가지고 가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며 활발한 협업을 시사한 바 있다. KT는 내년에 밀리의서재 IP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 IPO는 KT 미디어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그룹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미디어 분야를 강화하면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 및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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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포함한 KT 콘텐츠 자회사의 매출은 9천293억원으로 전체의 4% 이하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출 자체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스토리를 발굴하는 쪽에서 다른 그룹사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책에 기반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독서라고 생각한다"며 "독서 플랫폼을 넘어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