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사고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사망 502명 부상 937명)를 냈던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는 "이태원 참사는 삼풍처럼 인재가 맞고 국가가 책임질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책임이 아니라면 "왜 세금을 내느냐"며 국가가 사과하고 확실하게 수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삼풍 생존자 "이태원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개인에게 책임전가는 안돼"
삼풍사고 생존자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쓴 이선민 작가는 3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는 "끔찍한 비극이며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 예방하지 못했던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인재라고 단언한 이유에 대해 "사고가 났던 골목이 히말라야 같은 극지도 아니고 가지 말아야 하는 공사장이 아니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들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시민들 안전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것.
이 작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람이 죽는데 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벚꽃축제나 불꽃놀이 등을 할 때 누가 주최하는지 확인하고 가지 않지 않는가"라고 해 '왜 거기에 놀러갔는가', '주최자가 없어 일어난 일'이라는 일부 주장을 강하게 받아쳤다.
◇ 502명 사망자낸 삼풍회장 "난 돈을 잃었소"…그 사고가 아직 우리 사회에
이 작가는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 얘기하면서 '거기 왜 놀러갔냐'라며 개인 책임론을 자꾸 들고 나오는데 그때(삼풍사고) 아무도 저한테 '삼풍백화점에 왜 갔냐'고 하지 않았다"라며 "개인의 잘못으로 전가하려는 느낌이 보이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눈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작가는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가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깐부라는 돈 많은 사람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을 사람 이상으로 보지 않고 그냥 장난감으로 봤다"며 지금 이태원 희생자를 보는 일부 시선에서 그런 것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풍사고로) 누워 있을 때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기자가 물어보니까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이) '이보시오, 기자 양반. 나는 돈을 잃었소' 이렇게 얘기했다"며 아직도 삼풍 회장의 사고를 하는 이들이 우리사회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YS, 삼풍사고 사과하고 수습약속…국가가 책임져야, 아니라면 세금 낼 필요가
이 작가는 "삼풍사고 당시 김영삼 정부는 확실하게 사과했고 김영삼 대통령이 책임지고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랬기 때문에 지금 이건 정부의 잘못이다라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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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책임론을 빼자는 얘기가 많은데 그럴 거면 우리가 왜 세금을 내고 이 나라에 같이 사는지 모르겠다"면서 "이태원 골목은 국가의 사업장이고 저희는 세금을 내고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 마땅히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