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시대 이끌 최첨단 신기술·신제품 한자리에

한전, ‘BIXPO 2022’ 개막…233개 글로벌 기업·혁신 스타트업 참여

디지털경제입력 :2022/11/02 11:00    수정: 2022/11/02 13:25

탄소중립시대를 이끌 최첨단 신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BIXPO(빅스포) 2022’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전력을 비롯해 현대일렉트릭·LS전선·효성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과 히타치·오라클·3M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40여 개 혁신 스타트업을 포함한 국내외 233개 기업이 참여해 미래 핵심기술과 첨단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왼쪽 세 번째)이 2일 'BIXPO 2022'에서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맨 왼쪽),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왼쪽 두 번째) 등 VIP참석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빅스포 2022 신기술전시회는 아시아 전력·에너지분야 ‘Must-Visit’ 전시회를 지향한다”며 “전력·에너지분야 기업과 전문가에게 아이디어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신기술 교류와 상생발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빅스포 2022 신기술전시회는 에너지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에너지 가치사슬 전 과정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청정에너지·지능형전력망·에너지효율화 3가지 테마의 국내외 최고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전은 ‘한전기술관’과 ‘안전신기술관’ 등 특별관 2개를 마련해 탄소중립 주요 기술과 정책을 선보였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화석에너지 외에 대안이 없다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는 공존이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면서 “우리는 이제 기후 위기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안보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2일 'BIXPO 2022'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어 “재생에너지 기술 혁신과 보급 확산, 수소와 암모니아 등으로의 연료전환, 간헐성을 보완할 소형원전(SMR) 등 혁신적인 무탄소 청정에너지 기술이 ‘ZERO for Green’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해 ‘빅스포 2021’에서 ‘ZERO for Green’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과 소비의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의 합리적 확대 ▲수소·암모니아 등 연료 전환 ▲지능형 전력그리드 구축 등 골자로 한 탄소중립 기술개발전략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한전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연구소·대학 등과 연대와 협력을 맺고 사내외 전문가 260여 명의 탄소중립 산학연추진단을 구성·운영 중이다.

■ 한전기술관

한전기술관은 ‘전력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한전’을 주제로 구성했다. 현재보다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해 더욱 안전하게 에너지를 운송하고, 편리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술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소개했다.

첫 번째 존은 청정에너지 크리에이터로서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해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해상풍력 기술, 세계 최고 수준 유리 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소·암모니아 발전기술 등의 전력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전력가스화(P2G·Power to Gas)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수소·메탄 등의 연료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2MW급 P2G 기술개발사업을 수행 중인 한전은 핵심기술 개발 후 실증을 통해 트랙 레코드와 운영기술을 확보해 P2G 사업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2일 'BIXPO 2022'에서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VIP참석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은 무탄소 연료인 수소·암모니아를 석탄과 LNG 발전기에 안정적으로 혼합·연소해 전력을 생산하는 탄소 저감 발전기술이다. 한전은 지난 10월 국내 최초 암모니아 혼소 MW급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시연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전은 2027년경 발전소에 실제 적용해 2030년 기준 연간 약 555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존은 에너지 플랫포머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스마트에너지 운송 기술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술을 소개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재생에너지의 수용성 제고를 위한 계통유연성 확보 기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 기술, 차세대 전력망을 운영하기 위한 독자적인 운영기술 등을 전시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의 송전손실을 10분의 1로 줄이고, 송전용량은 5배 이상 늘리는 ‘꿈의 전력망’ 기술이다. 한전은 2021년에 23kV 초전도케이블시스템의 국제규격(IEC 63075)을 세계 최초로 획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행한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가로 등재되기도 했다.

차세대 배전지능화시스템(ADMS·Advanced Distribution Management system)은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특성을 관리해 수용력을 확대하는 등 한전의 차세대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발·실증을 완료했다. 2024년까지 기존 배전지능화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대체해 전사에 확대할 예정이다.

세 번째 존은 미래 에너지 플랫포머로서 초연결 사회에서의 미래 에너지 소비 혁신기술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한전의 기술을 소개했다. 탄소중립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에너지 통합관제 기술 등도 전시했다.

한전은 3차원 디지털 트윈 가상도시를 구축하고 태양광 시뮬레이션 기반 도시 에너지 최적 공급 계획 도구를 개발, 서울시 마곡지구 스마트시티 에너지 통합 플랫폼 구축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안전신기술관

한전은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발효 이후 안전사고 발생이 기업 존폐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됨에 따라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고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자 빅스포 2022에 ‘안전신기술관’을 처음 운영했다.

한전은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관리감독 소홀·인체보호설비 미흡·위험작업 노출·작업자 의식 부족 등 4대 요인을 제시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전시테마로 선정했다. 관람객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시연과 체험 위주 콘텐츠를 선보였다.

첫 번째 존은 ‘AI기반 현장관리’로 이미지 분석과 센서를 활용, 작업자를 자동 인식해 안전장구 미착용, 위험지역 접근 등에 대한 경보를 울려주고, 센서를 통해 뇌파, 심전도 등을 측정하여 작업자 신체 이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위험공정을 자동으로 판정해 감독자에게 통보하는 기능 등 관리감독자가 놓치기 쉬운 각종 부적합 사항 관리를 자동화해 현장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체보호’를 테마로 한 두 번째 존은 공사 현장에 상존하는 추락·질식 등 각종 사고에서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고소작업 추락 방지 장치, 추락 시 자동으로 펼쳐지는 에어백, IoT 기반의 가스탐지기 등 최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위험 상황을 선제적으로 측정하고 자동으로 알람을 울려 사망·중상 등 중대 재해를 예방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빅스포 2021' 메타버스 한전관

자동화 설비 존은 간접활선용 반자동 협조 로봇, 웨어러블 슈트, 전력구 순시 로봇, 송전선로 점검 드론 등을 전시했다. 기존 작업자가 직접 수행한 각종 순시, 점검, 진단을 자동화하고 로봇·드론이 대신하게 해 위험 노출을 근본적으로 최소화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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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체험존은 VR·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전시로 준비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과 사고를 재현해 작업자가 가상 훈련으로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장치를 소개했다. 한전 관계자는 “빅스포 2022 참가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 안전의식을 고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빅스포 2022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한전의 노력을 국민과 공유하는 한편, ‘재난안전관리 선진화’를 위한 한전의 노력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