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수출 신호탄…정부, 폴란드에 원전 수출 조건 의향서 제출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 양국간 LOI 체결

디지털경제입력 :2022/10/31 18:00    수정: 2022/10/31 18:16

폴란드 1차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에서 고배를 마신 정부가 수주 가능성을 재차 타진한다. 정부는 폴란드에 민간 분야 원전 수주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제출했다. 폴란드 민간 기업과 원전 수주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최종 계약까지 9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폴란드 퐁트누프(Pątnów)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간 LOI와 산업부-폴 국유재산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력의향서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폴란드 민간발전사 ZE PAK,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 PGE 등 양국 3개 기업 CEO가 체결했다.

이번 의향서는 3개사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바르샤바 서쪽 240km)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특히 APR1400 기술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집트 엘디바 원전 수주와는 차이점이 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첫 원전을 신규 수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 역시 입찰에 참여했으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 밀려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서 폴란드 정부가 진행한 원전 수주 사업과 민간 분야 원전 수주 사업은 따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병렬적으로 진행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폴란드 정부는 민간 차원의 원전 수주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우리 정부의 물밑 노력으로 추가 수주가 가능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산업부는 한국형 APR1400 원전 2기에서 4기정도로 수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착공시기와 건설 비용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폴란드 정부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이번 수주 건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그려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기업간 협력은 '폴란드 에너지정책 2040'에 포함된 기존 폴란드 정부주도의 원전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새롭게 추진되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수출이 현실화 된다면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원전 노형 수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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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번 원전 협력을 토대로 방산, 배터리,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산업부-폴란드 국유재산부간 MOU와 기업간 LOI 체결을 계기로 폴란드와 긴밀히 협력하게 되어 상호 Win-Win할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번 엘다바 수출에 이어 폴란드 협력사업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