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번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의 핼러윈 축제 당시 상황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했던 예년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브리핑에서 당초 사고 현장에 인파가 대거 몰린 배경에 방역완화의 영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지디넷코리아의 질의에 대해 “그동안 방역 때문에 조금 자제했던 분위기도 있고 (올해는) 방역관리 차원에서 방역을 강화했던 작년, 재작년 상황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전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긴급현안 브리핑에서 “이제 코로나라는 게 풀리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해 방역 완화에 따른 긴장 이완이 인파 운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다만,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 인파의 수에 대해서는 중대본 분석에도 혼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상민 장관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고 한 반면, 이날 김성호 본부장은 “참석자가 예년에 비해서는 더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초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견됐음에도 경찰이 왜 사람 이동 통제를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승진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장은 “그동안 다중이 운집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현장통제보다는 범죄예방과 불법단속을 중심으로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를 해왔다”면서 “(이태원 사고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인 경우가 유례가 없어 지침이나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응급환자 이송과 관련해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재난상황에 대해서 DMAT이라는 재난구급대 현장진료소를 설치토록 돼 있다”며 “용산보건소에서 현장에 설치를 했었고, 그 DMAT의 매뉴얼에 따라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 환자 이송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