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300명' 이태원 압사참사, 가족‧지인들 실종자 못 찾아 발 동동

순천향서울병원 30일 새벽 4시 넘어서도 구급차 줄서…사망자 현재 146명

헬스케어입력 :2022/10/30 05:47    수정: 2022/10/30 09:58

30일 오전 4시 현재 146명 사망 등 사상자 300여명…대부분 압사로 인한 심정지 사망

30일 새벽 순천향대서울병원 인근에 할로윈을 즐기고 나온 사람들과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상자가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이태원 압사참사로 30일 오전 4시 기준 사망자 146명, 부상자 150명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할로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10월30일 오전 3시경 120명에서 오전 4시에는 146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사망자 압사로 인한 쇼크,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구급인력 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이태원에서 가까운 순천향대서울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우선 이송됐다.

오전 4시경 순천향대서울병원에는 줄지어 있는 구급차로 인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현장통제 관계자는 “76구의 시신이 들어왔다”며 “현재 구급차가 30대 넘게 있다”고 전했다.

30일 새벽 순천향대서울병원 장례식장 앞부터 병원 본관 길거리까지 구급차가 줄서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에는 가족과 친구를 찾으러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실종된 친구를 찾으러 온 남성은 현장 관계자에게 “현장에서 순천향으로 옮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확인할 수 있나”라며 애타는 마음으로 확인을 요청했다.

실종가족을 찾으러 온 또 다른 사람은 “뉴스에서 인근 체육관으로도 옮겨지고 있다는 데 신원확인은 언제 가능한가. 어디에 물어봐야 찾을 수 있나”라며 애타는 마음에 현장관계자에게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현장통제 관계자는 “우선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옮긴 상황이다. 현재 이송자는 순천향이 원효로 체육관보다 많다”라며 “현장이 아수라장이라 (여기서) 신원조회 중이며, 아직 저희도 사망자 현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에서 지문과 유전자 감식 등으로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순천향대서울병원에도 영안실 자리가 없어 (원효로 체육관 등) 근처로 분산이동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안실이 가득차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을 다른 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 열고 사망자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지시했다. 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를 즉각 가동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응급의료상황실(중앙응급의료센터)을 통한 현장 의료지원 중에 있다. 30일 오전 2시 40분경 현재 서울·경기 내 14개 재난거점병원 전체 14개병원에서 총 15개 재난의료지원팀(DMAT), 서울·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가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순천향서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오전 1시30분경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 및 이태원역 앞에 마련된 현장응급의료소를 찾아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현장응급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신속한 응급의료체계 가동을 위해 모든 가능한 구급차 등을 확보하여 최대한 신속히 이송하고, 응급진료를 위해 모든 인근 병원의 가용가능한 의료진 대기과 응급실 병상을 확보하여 진료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