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440억 달러(약 62조 원)에 트위터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곧바로 파라그 아그라왈 CEO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아그라왈 CEO 외에도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션 에드젯 법률 고문에게도 해고 통보를 했다.
머스크는 주요 임원들을 해고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새가 자유로워졌다(the bird is freed)’란 글을 올렸다. 트위터는 푸른 색 새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머스크의 이 글은 트위터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법원이 정한 시한 하루 앞두고 전격 인수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인수를 공개 제안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동안 반발하던 트위터 이사회도 결국 지난 4월 25일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 인수 제안을 수용했다.
머스크는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
순항하는 듯하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가짜계정’ 문제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중순 “트위터가 봇이 자동 생산하는 허위계정 비율이 5% 이하라는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인수 작업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트위터 측이 계약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은 법정 공방을 앞둔 상태였다. 머스크와 트위터 간의 소송은 당초 10월 17일 델라웨어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송 시작을 앞두고 머스크 측의 재판 연기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일정이 조금 미뤄졌다.
델라웨어 법원은 28일까지 양측이 협상 조건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재판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머스크는 법원이 정한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 트위터 인수에 전격 합의한 셈이다.
■ WP "머스크, 트위터 인수 땐 직원 75% 해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대대적인 감원이 어느 정도 예견된 상태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직원 75%를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임박…도지코인 35% 급등2022.10.28
- "머스크 오기 전 나가자"…트위터, 3개월새 530명 무더기 퇴사2022.10.27
- 美 백악관 "머스크 사업, 국가안보 측면 검토는 사실 아냐"2022.10.25
- 일론 머스크 "글로벌 경기침체, 2024년 봄까지 계속"2022.10.22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란 것이 워싱턴포스트 보도 골자다.
또 아그라왈 CEO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은 약속 이행을 요구하면서 머스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일론 머스크의 성향상 ‘눈엣 가시’ 같은 인물들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