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만명 이상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쏘카는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누구나 자동차를 빌릴 수 있도록 한 차량공유 플랫폼이다. 운전면허 소지자 4명 중 1명이 쏘카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는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원하는 장소에서 쏘카를 대여할 수 있지만, 이 편리함엔 꽤나 긴 여정이 수반된다.
일반 자동차가 쏘카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열흘. 26일 경기 고양 일산에 위치한 한 지하주차장 2개층엔 700대 가까운 흰색 차량이 ‘쏘카화’를 위해 대기열을 이루고 있었다. 모두 평범한 차에서 쏘카로 거듭날 채비를 갖추고 있던 것. 아이오닉6와 토레스, 펠리세이드 등 차종도 다양하다.
장착지로 불리는 이곳에서 입차하면, 검수를 거쳐 쏘카 서비스를 위한 여러 단말기를 부착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앱 호출 근간이 되는 쏘카 차량 관제 장치(STS) ▲차키 없이 차를 열 수 있도록 한 ‘BNK’(스마트키+블루투스) ▲녹음 기능이 없는 자체 블랙박스 ▲주유카드와 하이패스 등을 일반 차에 추가하는 과정이다.
보통 렌터카의 경우, 고객이 직접 방문해 면허·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 키를 주고받아야만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 쏘카는 다르다. 비대면에서 자유롭게 대여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STS가 있어서다. 이 관제 장치를 통해, 차량 위치 수집뿐 아니라 서비스 제고를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다.
근 1년 동안 누적한 쏘카 데이터양만 3천800억개를 웃돈다. 쏘카는 이 데이터와 운영능력을 회사 강점으로 꼽았다.
백선 쏘카 커넥티드디바이스팀장은 “밤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는 이용자가 있다면 알려주는 기능이나, 차내 흡연 방지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고안할 수 있는 토대가 바로 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막 쏘카화를 마친 차를 타고, 20분가량 거리를 누볐다. 2분마다 주행거리와 차량 상태 등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최신화됐다. 쏘카 이용이 끝나도, 20분 단위로 위치 데이터 등을 계속해서 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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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들은 차량 파손 감지나 고객 애로사항을 발 빠르게 확인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업무량을 자동화해 인건비를 줄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도 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화는 운전 습관을 확인해, 안전하게 운행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하는 등 혜택을 선사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