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어깨가 무거워...국민에게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 것"

취임식 없이 회장 발표...삼성전자 이사회 27일 의결

디지털경제입력 :2022/10/27 16:0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소감에 대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 재판을 마치고 나와서 기자단의 질문에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사진=뉴스1)

이 회장은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같은 날 오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에 따라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0년 만에 회장 취임이다.

삼성그룹은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사내 게시판에 이 회장의 취임을 밝혔다. 취임식이 생략된 것에 재계에서는 '이해할 만한 행보'라며 "이미 기업 총수로서 대외 활동을 해왔기에 형식적인 행사가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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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대신 이 회장은 이날 삼성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제목으로 취임사를 올렸다. 이는 지난 25일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도식 이후 사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를 갈음한 내용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보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전하며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