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지금은 머신러닝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ICT멘토링이 나에게 또다른 경험과 기회를 줬습니다."
AI스타트업 데이터크러쉬(대표 박찬혁)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수경 씨는 과기정통부(장관 이종호)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전성배)이 시행하는 ICT멘토링 사업을 잊을 수 없다. 이 사업 때문에 '현재의 나'가 있기 때문이다.
ICT멘토링(일명 한이음)은 대학생이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와 함께 실무 소프트웨어(SW)와 AI 등 ICT 분야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기정통부와 IITP 사업이다. 2004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매년 3천여명의 국내 대학생들이 ICT멘토링에 참여한다. 김수경 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ICT멘토링의 멘티로 참여했다.
덕성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데이터크러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한양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석사과정에도 재학중이다. 데이터크러쉬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AI기반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데이터크러쉬 박찬혁 대표도 ICT멘토링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경 씨는 3년간 멘티로 있으면서 총 4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7년 1건을 시작으로 2018년 1건, 2019년 2건에 각각 참여했다. "2018년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현대인의 웃음 빈도를 높이기 위해 휴대폰 사용자의 웃는 표정을 인식, 잠금 해제가 되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프로젝트였기에 인공지능 기반 기술에 필요한 정보를 공부하며 개발에 몰입했다"고 들려줬다.
이어 "당시 관련 지식이 부족해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멘토 조언과 격려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ICT멘토링 공모전에서 입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ICT멘토링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이 지금 내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ICT멘토링의 멘토가 창업한 스타트업에 들어가 더 화제가 됐다. 그가 일하고 있는 데이터크러쉬는 김 개발자가 2년 연속(’18년~’19년)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담당 멘토가 소개해 준 회사로, 이 회사 박찬혁 대표 역시 '한이음'에 멘토로 활동중이다. 데이터크러쉬 입사 배경에 대해 그는 "박찬혁 대표가 지난해 회사를 창업, 마침 인공지능 개발자를 구하고 있었고 나도 인공지능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여서 데이터크러쉬에 들어갔다"면서 "한이음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더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 개발자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하면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확산하는 반면 정보에 소외되는 계층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편리하고 쉽게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한이음 선배로서 딥러닝과 머신러닝 개발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후배 멘티들에게는 "딥러닝과 머신러닝이 정말 흥미로운 분야지만 수학과 컴퓨터공학 등 관련 지식에 대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최신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분야"라면서 "방대한 공부량에 개발자의 길을 걸으면서 많은 난관에 부딪치겠지만 미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매진해 각자가 원하는 인공지능 관련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