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박수형 기자> “통신 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5.5G는 단순한 비전 이상에 도달했다. 초당 10기가비트 전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수많은 IoT 연결을 지원해야 하는 환경을 인식해야 한다.”
데이비드 왕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ICT 인프라 운영 이사회 의장은 26일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브로드밴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와 같이 말했다.
통신 인프라 기반의 지능형 세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5.5G 기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안이다.
초당 기가비트 속도의 데이터 전송을 목표로 했던 5G 상용화 준비 시절을 넘어서 초당 10기가비트의 전송속도가 필요해졌다. 또 수천억 개의 연결을 준비해야 한다. 단순한 기술 발전의 흐름이 아니라 지능형 세계라는 미래의 ICT 인프라 환경은 5.5G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왕 의장은 “5.5G의 표준화가 시작돼 정상 궤도에 올랐고, 업계는 5.5G 핵심 기술 개발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초광대역 대역폭과 eLAA(비면허대역 주파수 묶음기술)는 초당 10기가비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2024년 초까지 5.5G 글로벌 표준 정립 필요
5.5G 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발걸음으로 글로벌 표준 정립을 꼽았다. 통신산업 생태계에서 표준 이정표에 따라 그 다음 기술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왕 의장은 “우리는 예정대로 (3GPP) 릴리즈18(Rel.18)이 2024년 1분기까지 정립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5.5G 네트워크가 이전보다 10배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Rel.19 이상과 관련해 5.5G 표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시나리오를 지원하기 위해 5.5G에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이는 5.5G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수명 주기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5G 표준과 함께 주파수 추가 확보도 중요한 준비 사항이다.
데이비드 왕 의장은 “초광대역폭을 구축하려면 100GHz 이하 대역의 주파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mmWave)는 5.5G의 핵심 주파수 대역”이라며 “초당 10기가비트 전송속도를 실현하려면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800MHz 폭 이상의 주파수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6GHz 주파수 대역 역시 5.5G의 초광대역을 구축할 후보 주파수다”면서 “WRC-23에서 6GHz 대역이 IMT(이동통신) 용도로 결정되면 각 나라에서는 (6GHz) 주파수 경매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5.5G 생태계 구축 협업해야”
초당 10기가비트 전송을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 외에 디바이스, 칩셋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데이비드 왕 의장은 “초당 10기가비트 환경을 제공하려면 네트워크와 디바이스가 모두 발전해야 한다”며 “eLAA 기술이 필수적이며 128T 안테나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MIMO(다중 입출력)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저대역 주파수와 초고주파를 동시에 활용하고 디바이스의 안테나를 늘려야 하는 등의 디바이스 기술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디바이스에 앞서 관련 칩셋의 준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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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왕 의장은 또 “5.5G로 발전하는 생태계는 여러 시나리오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쏟아질 것”이라며 “IoT를 예로 들면 통신사와 장비 회사는 더 많은 연결을 위한 망구축 계획을 고쳐야 하고, 디바이스 제조사는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에 맞게 개발에 나서야 하고, 서비스 고도화 기술 개발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전반에서 지능형 연결이 이뤄지면 데이터의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더 많은 데이터의 융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은 지능형 세계에 대한 통신산업의 비전은 더욱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 모든 참여자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