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내년 금융업 전반 '악영향'

하나금융경영硏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리스크↑·수익성 둔화 예상

금융입력 :2022/10/26 10:48    수정: 2022/10/26 15:28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관련 대출 자산 등을 보유한 금융업권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건전성 리스크는 커지고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23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일부 유사하나 고금리·고물가·저성장 경기불확실성 증대로 금융업 성장 둔화되며 저금리 시대의 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가 누증돼 거시 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가 형성됐다고 전망했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부동산PF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부동산 담보 관련 대출을 보유한 업종의 리스크 관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6월말 기준 은행의 부동산 익스포저(기업 부동산업·건설업, 가계대출)는 1천209조원으로 2011년말 538조원 대비 124.7%(671조원) 증가한 상황이다. 또 은행업권의 전체 대출 2천31조원 대비 차지하는 비중도 60%로 부동산 의존도가 높다. 

연구소 측은 "201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동산 PF대출과 집단대출에서 부실과 연체가 발생한 사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은행(IB) 중 부동산 금융이 수익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부진해지며 중형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우려도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2022년 6월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비율은 47.9%로 2021년 28.7% 대비 크게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비율은 2022년 6월 60.4%로 2021년 54.9%에 비해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형 증권사의 부동산 익스포져 규모는 3조2천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7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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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증권업의 부동산 금융은 금리 인상 및 DSR 규제 유지로 수요 하락세가 지속되고 조달금리 및 건자재값 상승으로 사업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대형사는 해외지역 리스크 크게 노출, 중형사는 중후순위 비중이 높아 건전성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은 여신 대부분이 담보 대출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이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총 대출 중 담보 대출은 59%, 신용 대출은 37%다. 연구소 관계자는 "담보 중심의 대출 구성으로 부동산 경기에 대해 민감도가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