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티몬, ‘해외직구’ 강화로 위기 탈출할까

지마켓 창립·이베이코리아 부사장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성장 동력 확보 기대

유통입력 :2022/10/25 17:09    수정: 2022/10/26 08:51

티몬이 25일 지마켓 창립 멤버 류광진 큐텐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 새로운 리더십으로 매출 하락 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류 대표 선임과 함께 티몬이 성장 동력 먹거리로 해외 직구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달 초 티몬을 인수한 큐텐은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로, 국내에서는 해외직구몰로 알려졌다. 티몬은 지난달부터 ‘큐텐 픽’ 해외 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등 해외 직구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쿠팡·SSG닷컴 등 이커머스 3강 체제가 구축된 가운데, 티몬은 그간 콘텐츠커머스·브랜드풀필먼트 등 기치를 내세우며 반등을 노려왔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류 대표가 티몬과 큐텐 시너지를 발판 삼아 성장 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류광진 티몬 신임 대표

지마켓 창립 멤버이자 구영배 복심…새로운 리더십 보여주나

류광진 티몬 신임 대표는 구영배 지마켓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구영배 티몬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지마켓 사업총괄 상무,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지낸 만큼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손꼽힌다. 커리어 중간에는 맛집 배달, 생활편의 제공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띵동’의 공동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 2021년~2022 큐텐 부사장 ▲2015년~2017년 허니비즈(띵동) 공동대표 ▲2012년~2013년 큐텐 홍콩 대표 ▲2009년~2012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2001년~2009년 지마켓 사업총괄 상무를 역임했다.

티몬, ‘자본잠식’ 위기…반등해 전성기 되찾을까

티몬, 작년 매출 1290억원·영업손실 760억원 기록 (디자인=지디넷코리아)

큐텐과의 시너지, 류 대표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티몬이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 이전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010년대 함께 출발했던 쿠팡이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티몬은 지속된 연매출 감소·영업적자 심화 등 과제를 마주한 상태다. 티몬의 매출은 2019년 1천721억원, 2020년 1천512억원, 지난해 1천290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영업적자는 2019년 762억원에서 2020년 63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76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티몬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큐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직구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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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티몬이 아마존 협업을 통해 해외 직구 제품을 판매하는 11번가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은 이달 ‘티몬직구 브랜드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해외 직구 상품에는 큐텐 해외직구몰과 연계된 상품도 포함돼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장윤석 전 티몬 대표는 사임을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인플루언서 공동 상품 기획 ‘위드티몬’, 웹예능 ‘광고천재씬드롬’, 게임전문토크쇼 ‘게임부록’ 등 콘텐츠커머스에도 주력하는 한편, 자체 고안한 비전인 ‘브랜드풀필먼트’를 제시하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회사가 큐텐에 인수되면서 티몬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