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가족과 일부 경영진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오너가에서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그룹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전자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과 부회장 등 경영진 300여명도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가족들은 오전 10시 40분 즈음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아들과 함께 와 고인을 기렸다. 이들은 약 40분간 참배한 뒤 추모식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경영진은 오전 9시 20분 즈음부터 15인승 벤 6대를 타고 차례로 도착했다. 약 20분 동안 참배한 뒤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에 돌아갔다.
이재용 부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10조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렸다. 1993년에는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을 내세웠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이에 삼성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로 '공채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인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문물과 경험을 갖춘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세계적인 상품을 내놓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삼성은 1974년부터 반도체 사업에 착수했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는 선견지명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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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K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2007년 세계 최초 64Gb 낸드 플래시 개발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 세계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날 삼성 임직원은 사내 온라인망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영상을 시청했다. 5분 43초 분량 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의 업적과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1993년 신경영 특강에서 "앞으로 언제까지 변할 거냐? 영원히 변해간다. 내가 죽어도 이렇게 변해가야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육성이 방영됐다. 삼성 측은 임직원들이 고인을 기리며 "새로운 내일을 힘차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