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암 면역치료 효능 향상 치료제 개발

국립암센터 고성호·최용두 박사, FOXM1 억제제 활용 면역치료법 연구 주목

헬스케어입력 :2022/10/25 09:08

사진=국립암센터
사진=국립암센터

국내 연구진이 암 면역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관문 억제제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국립암센터의 고성호·최용두 박사 연구팀은 FOXM1 억제제를 사용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데 이용하는 PD-L1 단백질의 생성을 차단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이를 활용한 획기적인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

암세포는 세포 표면에 PD-L1이라는 면역관문 단백질을 과발현시켜 면역세포인 독성 T-세포와 상호 작용, T-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더라도 암세포를 공격할 수 없게 만든다.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암세포의 PD-L1 면역관문 단백질과 독성 T-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억제해 T-세포가 암세포를 다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항체 기반 면역관문 억제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항체로 만든 면역관문 억제제는 고비용으로 인해 암환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암세포 증식이 빠르거나 종양 크기가 큰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면역관문 억제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심장독성 등 부작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고성호·최용두 박사 연구팀은 FOXM1 억제제를 암세포에 처리하면 암세포가 PD-L1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까지 유도해 암을 치료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면역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폐암 동물 모델에서 FOXM1 억제제와 면역관문 억제제를 동시에 투여했을 시 각각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경우에 비해 면역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울러 FOXM1 억제제는 암세포에 높게 발현돼있는 FOXM1 단백질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FOXM1 억제제를 이용한 단독이나 병용 치료 시 정상조직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호 박사는 “FOXM1 단백질은 폐암·대장암 등 여러 암종에서 과발현돼 있어 FOXM1 억제제를 이용한 면역치료법은 부작용 없이 여러 암종에서 면역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용두 박사도 “FOXM1 억제제는 생산 비용이 낮아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낮춰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 효과를 검증해 실제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 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Advanced Science’의 최신호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