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화웨이 수사 방해하려던 中 스파이 2명 기소

'비트코인' 뇌물로 기밀 정보 확보 시도

디지털경제입력 :2022/10/25 10:11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수사 정보를 빼내고 수사를 방해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법집행당국 요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내부 정보를 빼돌리고 스파이로 고용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2명의 중국 정보관리자 허가오춘씨와 왕정씨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스파이 기소를 발표하는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사진=CNBC 갈무리

법원 문서에는 회사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중국에 본사를 둔 통신사로 표기됐다. 하지만 미국이 2019년과 2020년에 화웨이에 대한 혐의를 공개한 날짜와 동일한 날짜가 언급돼 있었다. 시안에 정통한 이들은 화웨이와 관련된 것을 확인했다.

중국 정보관리자 허가오춘씨와 왕정씨는 미 당국자에게 4만1천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뇌물을 주면서 화웨이 수사와 관련한 증인, 증거, 재판 정보 등 기밀 정보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7년부터 미국 법집행기관 소속 관리 한명 'GE-1'과 관계를 구축했다. 'GE-1'이라고 표기된 관리자는 사실 미국 정부의 이중 스파이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독을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 화웨이와 중국 대사관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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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중국의 광범위한 불법적인 영향력 행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법무부는 우리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법치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또 다른 2개의 사건에서도 외국 정보의 불법 대리인 역할을 공모한 혐의로 1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0명이 중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