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를 시작으로 한 달간 각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받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복귀한 후 오늘부터 11월 하순까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사업보고회를 갖고 미래 사업 전략을 세운다. 사업보고회는 올해 사업 결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LG그룹은 작년 이맘때(10월 26일) 사업보고회를 실시한 바 있다.
구 회장은 LG전자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계열사 경영진과 사업보고회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심각한 대외 경제불황을 타개할 각 계열사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인상, 환율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소비 시장이 침체되자 가전, TV, 디스플레이, 세트 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경기 불황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하반기 전장,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전장부품)는 물류비용, 원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에도 지난 2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5천2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한 생산·판매 증가와 긍정적인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룹내 배터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구 회장은 이달 해외 출장에 나서 배터리 사업을 챙겼다. 구 회장은 이달 4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했다.
LG그룹은 미래고객 발굴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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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3년 만에 개최한 대면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은 사업보고회가 마무리된 이후 12월 초 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