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21일 브랜드 첫 4도어 4인승 SUV이자 데일리 페라리인 '푸로산게'를 경기 여주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푸로산게는 슈퍼카 못지 않은 성능과 그랜드 투어러에 필적할 만한 안락한 승차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핵심인 엔진은 페라리가 자랑하는 V12 가솔린 자연흡기고, 앞뒷문을 양쪽으로 활짝 열 수 있도록 설계해 탑승자의 원활한 승하차를 돕는다.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를 기념해 방한한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지역 총괄 지사장은 "푸로산게는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페라리"라며, "첨단 기술을 적용해 짜릿한 운전 재미는 물론, 여유로운 공간과 높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푸로산게 대한 각종 정보를 4가지로 정리해 전달한다.


■ 725마력 V12 6.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탑재…0→100km/h 3.3초에 끝내
앞축 뒤에 자리한 엔진은 코드명 F140IA V12 6.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다. 페라리가 2002년부터 생산한 65도 DOHC V12 엔진 라인업 중 하나다. 저회전 구간인 2천100rpm에서 최대 토크 80%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최대 토크는 73.0kg.m/6천250rpm다.
최고 출력은 725마력/7천750rpm.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고, 뒷축 쪽에 배치해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이룬다. 이러한 레이아웃은 앞뒤 무게 배분 49:51을 실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3초, 시속 200km까지도 10.6초면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km에 이른다.
전동화 시스템 도입 여부는 향후 시장 환경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페라리 관계자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가정 하에 V6·V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얹은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역대 4인승 플랫폼 중 가장 가볍고 단단해…앞뒷문 양쪽으로 활짝 열려
신규 플랫폼은 알루미늄 언더보디와 카본 파이버 루프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췄다. 결과적으로 페라리가 선보인 역대 4인승 플랫폼 중 가장 크지만, 가장 가볍고 단단하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4천973×2천28mm×1천589(mm)이며, 탑승자의 원활한 승하차를 위해 앞문 63도, 뒷문 79도로 열린다. 그 모양새가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흡사하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리어 해치는 전자식 스타빌루스 테일게이트 리프터 두 개로 작동한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487리터다.
하체는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CDS)를 포함한 네바퀴굴림장치와 ABS 에보 등 페라리 슈퍼 스포츠카에 들어간 다양한 기능을 공유한다. 신규 기능인 액티브 서스펜션도 제공하는데, 사이드 슬립 컨트롤 8.0과 6방향 CDS와 상호작용하며 울퉁불퉁한 노면 위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SUV답게 내리막길 제어(HDC)도 제공한다. HDC는 가파른 내리막을 저속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어한다.


■ 시선 사로잡는 실내외 디자인…내비게이션 대신 애플 카플레이 지원
그릴은 없고, 보닛 양 옆에는 주간주행등(DRL)이 자리한다. DRL은 'ㄷ'자 형태의 공기흡입구 사이에 있어 남다른 생김새를 연출한다. 휠 크기는 앞 22인치, 뒤는 23인치다. 공기역학계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 시간의 풍동실험과 수천 개의 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닛 곡률이 가장 큰 부분과 앞유리 사이를 최대한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스포일러 하단 표면 양끝에 있는 두 쌍의 보텍스 제너레이터는 C필러에 의해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상쇄한다.
실내 좌석 배열은 2+2다. 페라리 측은 "5명을 태울 수 있는 2+3 형태의 일반적인 좌석 배열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열에는 10인치 동승석 터치스크린을 비롯한 다양한 화면으로 가득하다. 미래지향적이다. 기본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은 없다. 대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브랜드에서 만든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페라리의 주장이다. 마감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했다.
■ 시작가 5억원 육박…소비자 인도는 내년부터
연간 목표 판매 대수는 페라리 연간 판매량의 20% 정도인 2천500대다. 구매권은 기존 페라리 소유자에게 우선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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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계자는 "그들이 오늘날의 페라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시작가는 5억원에 육박한다. 경쟁차로 꼽을 수 있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애스턴마틴 DBX 707·벤틀리 벤테이가 스피드·포르쉐 카이엔 터보 GT보다 비싸다. 구매자에게는 7년 보증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소비자 인도는 내년부터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광철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판매사 FMK 대표이사는 "페라리 역사상 첫 4도어 4인승 모델 푸로산게를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푸로산게를 통해 페라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