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자가 생성하는 콘텐츠가 사용자 소유가 아닌, 플랫폼으로 귀속된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진영이 웹3를 이야기하고 있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22 AI/BC 테크 트렌드 콘서트'를 개최하고 20일 블록체인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정효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플랫폼 개발팀 리더는 '웹3, 인터넷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웹3에 대해 정효진 리더는 탈중앙화된 인프라와 거버넌스, 경제 시스템을 토대로 제공되는 금융, 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이용 약관 상 플랫폼이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갖는 웹2와 달리, 각종 권한을 분산하는 방식을 취함에 따라 개별 이용자들이 창작한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레이어와 온체인에서 실행되는 자산 레이어, 탈중앙화된 거래소나 금융이 동작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레이어, 디앱과 지갑이 존재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 토큰 경제와 탈중앙화자율조직(DAO)가 합해진 구조를 취한다.
정효진 리더는 "웹3의 목표는 누구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침해 당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보다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프로토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웹3는 분산 인프라가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해 현재 우리가 아는 인터넷의 탁월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3의 기본 인프라로 블록체인이 사용되고 있다. 정 리더는 이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정 리더는 "현재 이더리움, 아발란체 등 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나오면서 성능 등의 문제를 계속 극복 중"이라며 "메인넷이 풀지 못하는 숙제를 레이어 0, 2에서 해결하려는 접근들도 나타나면서 트랜잭션 처리량이 많이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확장성과 성능을 높이면서 EVM과 호환되는 레이어 1 블록체인 '아발란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레이어 2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폴리곤', 이종 간 블록체인 환경을 연계하는 레이어 0 크로스체인 커뮤니케이터 '폴카닷' 등을 예시로 들었다.
블록체인 노드를 직접 설치, 운영하지 않고도 디앱 개발을 할 수 있는 API도 늘어나는 추세다. 웹3 개발 인프라를 제공하는 '인푸라', 주소 기반 토큰 전송, 드랍된 트랜잭션, 마이닝 트랜잭션 등에 대한 정보에 대해 웹훅으로 알림을 하고, 지연된 트랜잭션을 재시도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알케미', 블록체인 인프라의 트랜잭션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블록스코트나 이더스캔 등을 언급했다.
그 외 개발자의 웹3 서비스 개발을 돕는 웹3.js, 이더.js 등의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와 트러플, 하드햇 등 블록체인 개발 환경 설정 도구도 등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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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시장이 활성화되는 상황을 SK텔레콤도 주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정 리더는 신분증·증명서 조회·발급 앱 '이니셜'을 소개했다. 정 리더는 "대학 23곳이 교과목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지만 시스템 구축 방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이니셜을 활용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며 "사용자인 학생에 대한 검증을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블록체인 네트워크 쪽을 통해 처리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탑포트'도 언급했다. 탑포트는 메타마스크를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 정 리더는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리면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다는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통신사의 본인확인 기능을 연계해 키 중 3분의 1을 SK텔레콤에서 보관하고, 분실 시 이를 복구해주는 메커니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