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20일 데스크톱PC용 고성능 NVMe SSD인 'P44 프로'를 글로벌 출시했다.
P44 프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 5월 한국과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한 고성능 SSD인 '플래티넘 P41'과 같은 부품을 적용했다. 기능이나 성능 등 제원은 플래티넘 P41과 거의 동일하다.
20일 오전 원격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애비 쉐티(Avi Shetty) 솔리다임 클라이언트 부문 전략기획 및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이번 출시 제품은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제품 접근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한국과 미국 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플래티넘 P41과 부품 차원에서 같은 제품"
P44 프로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한 후 처음 출시하는 고성능 SSD 제품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20년 개발한 176단 4D 낸드플래시 메모리(TLC)와 캐시용 D램, 8채널로 작동하는 아리스(Aries) 컨트롤러 칩 등을 내장했다.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으로 작동하며 읽기 속도는 초당 최대 7000MB/s, 쓰기 속도는 초당 최대 6500MB/s다. 낸드플래시의 내구성을 결정하는 TBW(총 쓰기 용량)는 512GB 제품 기준 5년간 500TBW로 현재 출시된 고성능 SSD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비 쉐티 시니어 디렉터는 "P44 프로는 지난 5월 출시된 플래티넘 P41 SSD와 부품 구성 측면에서 거의 같다. 단 작동을 제어하는 펌웨어에는 차이가 있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 캐시 성능 향상 드라이버·소프트웨어 매년 업데이트
솔리다임이 P44 프로 SSD에 대해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SSD의 기본 성능에 더해 추가로 성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다.
에이스 스트라이커(Ace Stryker) 솔리다임 클라이언트 스토리지 그룹 마케팅 엔지니어는 "SSD 설치 후 함께 제공되는 '솔리다임 스토리지 드라이버'를 윈도 운영체제에 설치하면 랜덤 읽기 성능이 최대 12%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애비 쉐티 시니어 매니저는 "과거 타 SSD 제조사가 PC 메모리 영역 일부를 캐시 메모리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성능 향상을 이끌어냈지만 우리 드라이버는 메모리와 전혀 관련 없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SSD 내장 펌웨어는 모든 파일에 동일하게 접근하며 자주 쓰이는 파일은 어떤 것인지,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는 알지 못한다. 솔리다임 스토리지 드라이버는 읽고 쓰는 파일에 대한 정보를 펌웨어로 전달해 캐시 메모리로 옮길 파일을 효율적으로 옮길 수 있게 하며 이것이 경쟁사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스토리지 드라이버 이외에 각종 성능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스토리지 툴'을 매년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 이번 제품은 국내 미출시..."글로벌 시장 접근성 확보"
P44 프로 가격은 미국 기준 512GB 79.99달러(약 11만 5천원), 1TB 129.99달러(약 19만원), 2TB 234.99달러(약 34만원)로 책정되었다. 그러나 솔리다임은 이 제품을 국내엔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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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쉐티 시니어 매니저는 "P44 프로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SK하이닉스 SSD 제품의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는 SK하이닉스 브랜드 SSD만 유통될 예정이다.
단 애비 쉐티 시니어 매니저는 "P44 프로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이번에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일반 소비자용 SSD는 솔리다임이 전담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