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가 19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긴급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톡이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라며, 서비스 복구 후 본격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라며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앞으로 그 책무에 소홀한 점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복구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대략적 원인만 파악한 단계이며,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 대표는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서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보상 정책 관련해서는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 피해 신고 접수는 그동안 고객센터 등을 통해 받아왔지만, 오늘 별도 신고채널이 열린다.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와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도 했다.
복구 지연 원인에 대해서는 "서비스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 주요 작업,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며 "이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하겠다.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현재 카카오는 4천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 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남궁훈 각자 대표는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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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대표 사퇴 후 경영진 변화 관련해서 홍 대표는 "새 대표 선임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단독 대표로 경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이번 장애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위원회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이 위원장을 맡아 ▲원인 조사 소위 ▲재난 대책 소위 ▲보상 대책 소위 3개 분과를 구성하고, 원인 규명, 대책 마련 등에 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