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피해잔데…" 업비트도 '카카오' 먹통에 날벼락

서비스 접속 못한 이용자에 보상안 검토…거래액도 반 토막 이상 감소

컴퓨팅입력 :2022/10/17 15:44    수정: 2022/10/17 16:24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만 하루 이상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도 피해를 입게 됐다.

업비트는 카카오 계정과 애플 ID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화재 영향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이 로그인 방식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지만, 오는 31일부터 서비스되기 때문에 카카오 로그인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대체 수단을 지원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업비트 안드로이드 앱 이용자들은 카카오 로그인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동안 가상자산 거래가 불가능했다. iOS 이용자들도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하는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5일 오후 3시 경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16일 오전 11시 경까지 카카오 로그인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용자 보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비트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달리 카카오 로그인에 대한 의존 비중이 높아 여파가 컸다. 빗썸과 코인원, 고팍스는 이메일 로그인을, 코빗은 이메일 외 추가로 카카오와 T아이디 로그인을 지원한다. 카카오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지 않더라도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업비트 이용자 상당수가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하면서 자연히 거래액도 상당히 감소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거래액은 화재 발생 전인 지난 15일 오후 2시 기준 약 10억 달러(약 1조 4천억원)로 나타났지만, 24시간이 지난 16일 오후 2시에는 4억 달러 대(약 5천700억원)로 떨어졌다. 

이런 추이는 2위인 빗썸 거래액이 같은 기준 2억5천만 달러 수준에서 1억6천만 달러 대로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크다. 빗썸만큼은 아니지만, 6천800만 달러 대에서 4천300만 달러 대로 줄어든 코인원보다도 거래액 감소 비중이 좀 더 크다. 업비트 거래액은 17일 오후 3시 현재는 약 3억2천만 달러(약 4천600억원)로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거래소 입장에선 단순히 이용자 불편이 야기됐을 뿐 아니라 매출에도 타격을 입은 셈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카카오에 보상을 청구할 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 9월말 업비트는 오는 31일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도입 후, 11월21일부터는 카카오 계정과 애플 ID 기반 로그인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체 로그인만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서비스는 PIN번호와 생체 인증을 로그인 수단으로 지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