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승부하는 SaaS 기업들....245兆 데이터 테크 시장 '정조준’

피그마, 어도비에 28조원에 인수....한국 SaaS 기업도 약진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10/16 09:00    수정: 2022/10/16 10:01

지난 달 15일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피그마(Figma)를 인수한다고 발표해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인수 추진비는 200억 달러로, 한화로 약 28조원이다.

기업형 소프트웨어 구독서비스를 일컫는 'SaaS' 시장의 다채로운 발전과 변화가 이어져 업계 관심이 쏠린다.

■ 기업형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SaaS, 어디까지 왔나

데이터로 승부하는 Saas 기업들

글로벌 시장에서의 SaaS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정보기술 연구자문 기업 가트너는 SaaS 시장이 전년보다 16.1% 성장한 1천766억 달러(한화 245조 6천100억원 상당)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되는 SaaS 제품은 11년 전보다 6521% 증가한 9천932개로 추정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aaS 솔루션인 세일즈포스의 시가총액은 1천581억 달러(한화 208조원 상당)로 국내 재계서열 4위에 해당하는 LG(167.5조원)보다도 높다. 지난 2020년에는 협업 툴 슬랙을 277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37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 전 세계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구글 애널리틱스

미국의 테크 서베이 기관 W3Tech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데이터 분석 툴은 구글애널리틱스(85%)라고 소개했다. 구글이 2008년 데이터 시장에 선보인 구글 애널리틱스는 지속적인 개발을 기반으로 무료로 출시되면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그러나 최근 구글애널리틱스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구글 애널리틱스의 유료 제품인 GA4 360이 새롭게 개발됐으며, 내년 7월을 기점으로 무상 제품이었던 구글 유니버셜 애널리틱스가 공식적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새로운 SaaS 솔루션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 나스닥에 상장한 고객 행동 분석 솔루션, 앰플리튜드

앰플리튜드는 웹과 앱에서 나타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는 고객 행동 분석 솔루션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전세계 1만8천여 기업에서 앰플리튜드를 사용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쓱닷컴과 여기어때, 하나투어 등이 도입했다.

앰플리튜드는 설립 2년 미만의 초창기 기업을 위하여 1년간 무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칼라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원 대상은 60억원 이하의 투자를 유치한 20인 이하의 스타트업이며, 앰플리튜드의 국내 유통사로는 CJ올리브네트웍스(팀 맥소노미)가 있다.

■ 디지털 제품 분석 솔루션, 믹스패널

작년 말, 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믹스패널은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질문을 찾아내는 KPI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장 많은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채널을 확인하고, 고객의 제품 구매 빈도와 구매액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믹스패널에서는 5년 미만 누적 투자금 100억 미만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연 6천만원에 해당하는 무료 크레딧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 유통사로는 마켓핏랩이 있으며, 콴다와 열정팩토리, 트위터, 우버 등 6천여 기업이 사용 중이다.

■ 세계로 향하는 한국發 SaaS 기업...국내 데이터 테크 기업 '성장세’

아이지에이웍스, ‘한-미 스타트업 서밋’ 참가 현장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지난 7월 아이지에이웍스(대표 마국성) 사옥을 방문했다. 데이터 SaaS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을 일컫는 '유니콘'으로 등재되면서 축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2007년 설립된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인덱스(DMP) ▲디파이너리(CDP) ▲트레이딩웍스(트레이드 데스크) 등을 출시하면서, 가입자의 동선과 이탈 지표, 그리고 광고 소재와 경쟁사 비교 등 37가지 데이터를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열어둔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 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다. 금년에 스타벅스의 디지털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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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설립된 니블스카이의 이프두(웹CRM)와 핵클(A/B test), 도다마인드(인터렉티브 콘텐츠) 또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프두는 자사 홈페이지에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화된 온사이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핵클은 신사업 및 스타트업에서 필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제품 서비스의 시장검증과 개발 배포를 돕고 있다.

재직자 커뮤니티 청년마케터의 박윤찬 헤드디렉터는 “국내 토종 기업들의 데이터 기술의 수준은 이미 해외의 유수 기업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올라왔다”며 “되레 외국으로 기술을 수출하는 SaaS 시장 또한 넓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테크 컨퍼런스에 모습을 비추는 국내 기업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