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요금제 출시…"갈아탈까, 말까?"

베이식·스탠다드 이용자는 유리...프리미엄 이용자는 불리할 수 있어

방송/통신입력 :2022/10/14 15:50    수정: 2022/10/14 15:55

넷플릭스가 다음달 광고요금제인 '광고형 베이식'을 출시한다. 기존에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던 '베이식'보다 4천원 더 저렴해진 대신, 1시간짜리 콘텐츠에 4~5분 분량의 광고가 도입된 게 특징이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합리적인 이용 방법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고요금제 도입을 발표했다. 광고요금제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2개국에서 먼저 시행된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4일 새벽 1시(서부 기준 3일 오전 9시)에 도입된다.

■ 광고요금제, 기존 요금제와 뭐가 다를까

기존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식 9천500원 ▲스탠다드 1만3천500원 ▲프리미엄 1만7천원 등 세 가지 요금제로 구성돼 있었다. 광고형 베이식은 월 5천500원으로 책정됐으며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노출된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쳐)

광고형 베이식은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일부 영화와 시리즈도 이용할 수 없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일부 콘텐츠의 경우 라이선스가 제한돼 시청할 수 없다"며 "현재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고형 베이식은 지원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TV에서 1명이 접속해 최대 720p(HD)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다. 베이직 요금제에서 지원했던 480p보다 높아졌다. 넷플릭스는 베이식 요금제도 다음달부터 HD로 화질을 높일 예정이다.

다만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시접속 가능한 숫자만큼 돈을 분담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분담해야 하는 구독료는 ▲광고형 베이식 5천500원 ▲베이식 9천500원 ▲스탠다드 6천750원 ▲프리미엄 4천250원이다. 

기존에 베이식과 스탠다드 요금제를 사용했던 시청자라면 광고형 베이식으로 요금제를 변경해 구독료를 아낄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이용자는 기존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 넷플릭스, 광고요금제 도입 이유는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구독자와 매출 감소가 있다. 지난 4월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유료가입자 수가 지난분기 대비 약 20만명 가량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이후 11년만에 첫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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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6월,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처음으로 광고요금제 도입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사란도스는 "그동안 광고를 보는 대신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시청자를 배제해왔다"며 "앞으로 이들을 위해 광고요금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가 광고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더 많은 시청자를 모을 수 있다고도 판단하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형 베이식은 점차 TV 시청을 멀리하는 젊은 시청자층 등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끊김없이 저하는 고해상도 광고로 다가갈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