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최근 신저점을 기록하며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기업공개상장(IPO)을 앞둔 케이뱅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4일 오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 오른 1만7천250원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13일 52주 최저가인 1만6500원까지 하락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5분의 1로 줄어든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고가인 9만4천400원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4조9천940억여원이었지만 현재가를 기준으로는 8조2천5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떨어지면서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케이뱅크도 노심초사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의 주가 수준을 케이뱅크의 주가 산정의 가이던스로 삼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으로 비상장 주식시장서 케이뱅크의 주가도 절반 가량 떨어졌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케이뱅크의 현재 주가는 1만500원,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1만800원으로 지난 9월 최고가 3만2천원(서울거래소 비상장 기준)대비 크게 떨어졌다. 이 수준으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는 3조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 요인을 플랫폼 경쟁력 저하와 대출 성장 속도 둔화 등을 꼽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수익원으로 꼽았던 증권 계좌 개설과 연계 대출이 줄면서 올해 2분기 플랫폼 익은 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3% 감소했다.
대출의 경우, 2분기 중 대출 순증액이 9천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천억원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2분기 중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4천억원 줄었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대출 성장 속도가 다른 은행에 비해 더딘 상황"이라며 "경상적인 플랫폼 수익원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수익원 발굴과 플랫폼 역량 강화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여·수신 영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출 금리를 다른 은행에 비해 내리고 수신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리테일 규모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지난 2월부터 아파트담보대출(고정금리 기준) 지난 9월까지 연 1.15%p 내렸으며 전세대출금리는 지난 6월부터 연 1.18%p 내렸다. 수신 금리의 경우 '코드K자유적금'은 연 1.4%p, '코드K정기예금'은 연 1.8%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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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해 12월말 수신 잔액은 11조3천억원 9월말 기준 13조4천900억원으로 19.38% 올랐으며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7조900억원에서 9조7천800억원으로 39.94% 증가했다.
케이뱅크 측은 IPO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금리 경쟁력을 유지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